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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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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민족의 유산’ 유적지 관리에 신경썼으면 / 안태명

  • 기사입력 : 2008-02-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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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전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가까운 충렬의 고장 의령을 우리가 한번 가 볼 만한 곳으로 추천해 주시기에 찾아가 보았다.

    읍을 들어서니 조그마한 공설운동장이 눈에 들어왔다. 이를 보고 아직 낙후된 의령을 실감했다.

    조금 더 가서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킨 곽재우 장군의 동상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는 그 당시 의병에 동참한 수많은 열사들을 모신 충렬관 앞에서 묵념기도를 드리고 유물 전시관을 감상했다. 그 후 우리나라 경제총수인 이병철 생가를 찾았다. 한창 개보수 공사 중이라 안을 볼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면서 곽재우 장군의 생가와 백산 안희제 독립투사 생가를 찾아가기로 하였다. 이정표 따라 다리까지는 잘 지나 곽재우장군 생가나 안희제 독립투사 생가나 표지판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한참을 지나치고 말았다.

    하도 이상해 정자 나무 밑에 어르신들이 계시기에 물으니, “많이 올라오셨네요. 다시 내려가이소” 하신다. 차를 돌리는 과정에서 언덕바지 돌에 차가 걸려 소리를 내며 차가 기우뚱거린다. 생후 6개월 손자까지 탔기에 마음이 덜컹한다.

    이 글을 쓴 이유는 지금부터이다. 막상 생가를 찾으니 찾아갈 수 있는 표지판이 없을 뿐 아니라 관리인이 없는 무방비 상태라는 점과 유적 안내인도 없어 안타까운 마음 이 들었다.

    돌아와 의령군청에 전화를 걸어 “이런 식으로 관리해도 됩니까?” 하니 “표지판은 도로 확장공사로 잠시 철거되어 죄송합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동네 유지나 공익요원을 교육시켜 관리할 형편도 안되냐고 반문하였다.

    집에서 가까운 ‘창원의 집’에 가끔 간다. 이곳은 관리인이 너무 많아 고택의 옛맛을 잃어 가고 있었다. 왜냐하면 옆에다 관리소를 만들어 영 보기가 흉하였다.

    우리 민족의 자랑거리가 무엇이 있을까? 한글이 있다. 한복이 있다. 교육열이 강하다. 근면검소하다. 우리 미풍양속과 조상이 준 유적유물은 민족 정기요, 다른 나라에 자랑이요, 관광자원이 아닌가? 안태명(창신대 부동산학과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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