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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내 재래시장 2008년 희망의 노래

“경제 살린다카니~ 경기 좋아질낍니더”
상인들도 똘똘 뭉쳐 부흥 노력

  • 기사입력 : 2008-0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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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특수나 연시특수는 없지만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2008년을 여는 도내 재래시장은 분주해지고 있다. 설 명절도 다가오지만 도내 재래시장의 체감경기는 아직 바닥이다. 그러나 더 이상 나빠지지 않으리라는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오늘 당장 한명의 손님이 찾는 기쁨도 크지만 더 이상 경기가 나빠지지 않으리라는 기대감이 더 크다.

    대형유통점이 버티고 있지만 재래시장은 ‘사람의 향기’를 팔고 있다.

    창원 반송시장은 시설현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30% 정도 매출상승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28년간 한 곳에서 장사를 해 온 최영숙(제과점을 운영)씨는 대형유통업체의 입점 등으로 없어질 줄 알았던 재래시장에 사람들이 찾고 있다며 “새 정부에서 경제 살린다카니 경기가 좋아질끼라 믿습니더”라고 말했다.

    반송시장은 반송아파트가 재개발에 들어갈 때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다.

    좋지 않은 경기도 어려움을 가중시켰지만 반송아파트가 재개발에 들어가면서 주민들이 이주함에 따라 시장을 찾는 발걸음이 뚝 끊겨서다. 떠날 상인은 떠나고, 남아 있을 상인은 버텼다. 3~4년의 세월이 흐른 뒤 옛 반송아파트가 재건축으로 다시 입주가 시작되고, 시장의 시설현대화를 동시에 갖추면서 다시 사람들이 붐비는 시장으로 변화됐다.

    크지 않은 시장이지만 평일 오후 5시 이후부터 제법 북적거렸다. 특히 먹을 것과 물품으로 크게 나눈다면 먹을 것이 잘 팔려나간다고 상인들은 귀띔한다. 김이 폴폴나는 족발을 한 봉지 사가는 아저씨, 떡을 정성스레 고르는 아줌마, 시장은 붐볐다.

    그러나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고 인구가 늘어나면서 시장활성화의 계기가 되겠지만 시장전체가 살아나야 하는 문제도 안고 있다.

    한우고기점을 운영하는 공병관씨는 “인근의 주민들이 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멀리서도 재래시장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주일에 2번 한우 경매보러 나간다는 그는 “산지 소값은 떨어지는데 소비자에게는 가격변화가 없다”며 “직접 경매에서 받아와 그나마 저렴한 편”이라며 유통과정의 문제점과 재래시장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창원에서 가장 큰 명서시장. 500여m에 이르는 시장바닥에는 새로운 한 해를 여는 손길이 분주했다. 인근 주민 5만6000여명, 명서시장을 지나는 유동인구만 1만5000여명에 이른다. 현대화시설 과정에 들어간 명서시장은 691곳의 점포와 노점상에 올해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명서재래시장 상인회 최창수 회장은 “이곳뿐만 아니라 체감경기는 좋지 않지만 좋은 물건에 싼 가격의 재래시장의 특성이 살아나고, 주차장 등 인프라시설이 갖춰진다면 대형마트 못지않은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올 한 해를 진단했다.

    마산의 재래시장은 마산시의 위축이 가장 큰 영향으로 작용했다.

    마산 어시장은 전반적인 경기하락을 반영하듯 피부로 느끼는 경기흐름은 저온이다. 연말에 그나마 나은 편이었지만 마산의 유동적인 움직임이 크지 않은 지역임을 감안할 때 현재로서는 매출이 신장되는 큰 변화는 없다. 물론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활력이 넘칠 것으로 예상하지만 항상 일시적인 현상으로 진단한다.

    그러나 어시장의 역사가 말해주듯 오히려 향후 희망적인 기대를 안고 있다. 아케이드 시설과 주차장 확보 등 현대화 시설을 추진 중에 있어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마산어시장번영회 최일광 회장은 “시 경제가 위축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시장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상인들도 똘똘 뭉쳐 쇠퇴하지 않는 시장의 부흥을 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산 부림시장도 경기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인구밀도에 비해 대형 유통점들이 들어선 마산에 시장성을 갖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부림시장 3개 동 500점포 중 150개가 비어있을 정도이다.

    경남재래시장상인연합회(부림) 진상태 회장은 “한복, 포목, 수입코너 등 백화점에 없는 의류공산품 품목이 들어서 있지만 몇 종류로 소비자를 유치하는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농수산물도 겸해야 되는데 부림시장은 그렇지를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하지만 올해 경남경제살리기 토론도 이어지는 등 새 정부가 들어서면 변화가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적인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강준기자 jkj@knnews.co.kr

    [사진설명]  지난 7일 창원 소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김승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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