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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맛있는 수돗물 한 잔 합시다

  • 기사입력 : 2007-11-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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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윤 정 한국수자원공사 경남지역본부 대리

    ‘하루에 7~8잔씩, 좋은 물은 보약, 암도 예방하는 물’ 여기저기서 물의 기능과 효과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하고, 많은 사람들이 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서 ‘물’이라는 단어를 ‘수돗물’로 바꾼다면 어떨까. ‘하루에 수돗물 7~8잔씩?’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돗물을 어떻게 마셔?’ 라고 하며 반문을 할 것이다. 물과 수돗물은 다른 것인가.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은 심리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수돗물은 우리나라 먹는물 기준 55개 항목의 수질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물로서, 외부 환경오염에 취약한 지하수나 약수에 비해 안전성이 보장된다. 더욱이 올해부터 지방자치단체는 매년 1회 이상 수돗물 생산 및 공급과정, 수질기준 초과내역 등에 관한 세부자료가 수록된 ‘수돗물 품질보고서’ 발간이 의무화 되어, 수돗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신뢰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흔히 소독 냄새라고 느끼는 수돗물 특유의 냄새는 잔류 염소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일정한 잔류 염소 농도 유지는 수도법에 의한 먹는물 수질기준에 규정되어 있는 사항이다. 이는 이질균, 장티푸스균 등의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장치로 보다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수돗물을 위한 것이다.

    또한 2006년 환경부는 ‘수도시설의 청소 및 위생관리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하면서 수돗물 음용에 있어 거부감을 완화하기 위해 수도꼭지에서의 잔류염소 최저 농도 기준을 하향 조정하는 등,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 해소와 자연의 맛에 가까운 물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그 결과가 기대된다. 물과 수돗물은 다르다는 인식,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하루아침에 없애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수돗물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정부의 지속적 노력과 함께 수돗물에 대한 잘못된 오해들을 풀어나간다면, 맛있는 수돗물을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날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반가운 사람을 만나 “우리 수돗물 한 잔 하자” 라고 말하고, 회의 도중 “맛있는 수돗물 한 잔 하고 다시 모입시다” 란 대화가 자연스러운 사무실을 상상해 보자. 상상만으로도 흐뭇하지 않은가.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김윤정(한국수자원공사 경남지역본부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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