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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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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단풍 산이 아름답구나! 친구야, 등산하자꾸나”

  • 기사입력 : 2007-11-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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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가을, 산과 공원, 거리 등 곳곳에서 붉고 노란 가을이 바람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요즈음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단풍 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낙엽을 밟으며 가을 산을 오르고 싶은 마음도 생길 것 같네요.

    혹시 ‘친구야! 일요일 함께 등산하자구나.’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 적은 없으세요?

    이렇게 메시지를 보냈다면 오늘 우리말 소쿠리에서 ‘-구나’와 ‘-자꾸나’의 차이점을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친구에게 같이 등산을 하자고 할 때에는 ‘등산하자꾸나’가 바른 표현입니다.

    ‘-자꾸나’는 ‘어떤 행동을 함께 하자’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로, 청유형 어미 ‘-자’를 조금 더 친밀하게 이르는 말입니다.

    ‘이제 그만 가자꾸나. 너만 먹지 말고 나도 좀 먹자꾸나. 같이 놀자꾸나. 너무 시끄러우니 좀 조용하자꾸나. 내 것과 바꾸자꾸나.’ 등으로 쓰입니다.

    그러나 ‘-구나’는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주목함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로, 감탄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경치가 참 아름답구나! 네가 벌써 대학생이구나! 너도 엄마가 미웠겠구나!’ 등으로 쓰입니다.

    저는 지난주 토요일 선배의 전화를 받고 함께 창원 정병산을 등산했습니다. 쉼터에 앉으니 “아름답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집에서 가져간 단감을 이곳에서 나눠먹었는데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이번 주엔 제가 친구에게 ‘토요일에 같이 등산하자꾸나’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낼 생각입니다. 여러분! 산은 어디가 좋을까요?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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