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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7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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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지구촌 중소기업을 기다리며 - 원두희 (무역협회 경남지부장)

  • 기사입력 : 2007-08-06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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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년대에는 WTO체체로 대변되는 소위 글로벌화라는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는데 익숙해져야만 했다. 이러한 뉴 패러다임은 때마침 몰아친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와 맞물리면서 기업의 구조조정을 불러왔고 기존의 방식이 익숙해진 우리들은 속으로는 거북스러워도 어쩔 수 없이 수용했던 기억이 있다.
    그로부터 십수년이 흐른 지금. 글로벌화가 정착시킨 무한경쟁속에서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한 방법론으로써국가간의 FTA(자유무역협정)가 확산되고 있다. FTA와 같은 짝짓기활동은 먼저 체결한 국가들이 윈윈하게 되는 소위 얼리버드효과를 가지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정부가 남보다 한 수 빠르게 FTA를 추진한 것은 절반의 성공인 셈이다. 이미 발효중인 한·싱가포르. 한·ASEAN . 한·EFTA간 FTA뿐 아니라 조만간 발효될 한·미FTA 등도 성공적인 정부간 협상의 결과이며 이로써 ‘무대’는 잘 준비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럼 다음으로 이 무대에서 뛸 주체인 기업들을 살펴보자. 작년 우리 경남의 수출금액은 우리나라 총수출의 9.6%를 차지한 313억달러였고 금년 상반기에도 수출호조는 지속되면서 22.3% 성장한 195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경기 확장 국면이 수년간 계속되는 가운데 경남은 조선산업과 기계산업 수출이 동반 성장하는 바람직한 모양새를 만들고 있다. 경남 수출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출규모 비중은 대략 6:4 정도인데, 이중에는 대기업이 40여개에 불과하므로 나머지 2500여 중소기업이 130억달러를 수출하게 되는데, 이중에서도 상위 500개사의 수출이 약 80억달러이며 2000개사는 수출이 간헐적으로 이루어지거나 금액이 매우 미미하여 수출중소기업이라고 호칭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모든 중소기업 사장님들은 단순한 자금부족부터 공장용지. 인력 등 내부적인 애로들과 환율하락. 원자재 가격상승. 납품단가 인하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꾸준하게 수출하고 고용을 유지해 주는 경남경제의 허리역할을 충실히 담당해내고 있다. 우리가 수출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해야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다행히 지자체뿐 아니라 우리협회와 같은 무역진흥기관들이 다양한 지원제도로 도와주고 있는 만큼 여건은 갖추어져 있다고 본다. 일례로 해외전시회에 참가할 때 자금을 지원하는 곳만 하더라도 산자부 등 6개 중앙부처. 지자체 그리고 무역협회 등 유관기관에서 다양한 조건으로 지원하고 있다. 무역협회 경남지부만 하더라도 지방무역업계를 위한 현장감있는 지원제도를 계속 개발하고 있는데 통·번역. 해외바이어 신용조사. 환변동보험료 등의 지원. 1대1 물류컨설팅. 맞춤형 무역현장지원. 전문가풀을 활용한 환리크스컨설팅 등 과거에 비해 좀더 현실감있는 지원제도를 많이 마련하고 있다. 그렇지만 정작 지원을 받아야 할 중소기업들도 필요한 지원제도를 꼼꼼하게 챙기고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 세대 전에 ‘아들. 딸 구별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부럽다’라는 표어를들었던 우리사회가 이제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을 보면서 쉽게 바뀔 것 같지 않은 환경도 결국 좋든 싫든 변화를 거스를 수는 없다는 점을 새삼 되새긴다.

    한편. 우리는 고령화사회를 걱정하고 있지만 역으로 세계시장은 계속해서 넓어지고 있다.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세계화물교역량은 올해 77억t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65억명인 세계인구는 2020년에는 75억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수출시장은 언제나 우리에게 열려있다. 한·미FTA가 발효되면 중소기업이 망한다는 막연한 우려를 지우고 적극적으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필자는 자기브랜드를 보유하고 수출비중이 50%를 넘고 시계시장에서의 일류상품으로 자리매김하는 기업을 ‘지구촌 기업’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머지않은 장래에우리 경남에 있는 수출중소기업들 중에서도 ‘지구촌 기업’들이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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