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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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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 수수료 인하 발표 업계 연쇄효과 `촉각'

  • 기사입력 : 2007-05-14 0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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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 중심 인하 요구 부담

    체크카드 수수료부터 내릴 듯


    비씨카드가 10일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전격 발표하면서 카드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달 중으로 발표될 금감원 원가 산정 결과를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내 카드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비씨카드의 이번 조치에 당혹해하고 있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11개 은행의 카드시스템을 대행하고 있는 비씨카드가 가맹점수수료를 인하. 전업계 카드사들의 수수료 인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비씨카드가 현재 체크카드 시장에서 60%. 신용카드 시장에서는 30%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나머지 카드사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비씨카드가 움직인 이상 다른 카드사들도 가만 있기는 어려울 것이며 이번 조치가 향후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연쇄적으로 부르는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 카드업계의 분석이다.

    5월 중순으로 예정된 금융감독원의 신용카드 수수료 원가 분석 결과 발표를 앞두고 비씨카드가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한 배경은 무엇보다도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만큼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한 거센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요구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체크카드의 경우 곧바로 고객통장에서 가맹점으로 결제가 이뤄져 카드사의 기여도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와 똑같은 수준의 가맹점수수료를 받아 비판을 받아왔었다

    이런 가운데 다른 카드사들에서도 체크카드 수수료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환카드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를 이원화하기로 하고 이미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문제도 검토중이다. 신한카드 역시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로 이원화해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키로 했으며 조정시기와 폭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장 큰 관심사는 카드 수수료율 인하가 전업계 카드사로 확대될지 여부다.\

    전업계 카드사들은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은행들을 따라갈 수밖에 없겠지만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인하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 전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은행 계좌가 있어야 만들 수 있는 데다 전업계 카드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낮아 은행들을 따라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출수 있겠지만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현재 수준에서 더 떨어뜨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은행계에 비해 시스템이나 조달 금리 등의 부담으로 원가가 높아 비씨카드와 같은 수준의 인하는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비씨카드의 수수료율 조정을 계기로 체크카드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하는 방향으로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가 이원화 될 것 같다”며 “그러나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 문제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영세 상인 등의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주장해온 민주노동당은 이같은 비씨카드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는 물타기용. 면피용.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고 비난하고 나서면서 ‘가맹점 수수료 원가 검증 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 했다. 이종훈기자 lee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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