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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가대교 건설현장 르포/ 바다위 주탑공사 대형크레인 우뚝

  • 기사입력 : 2007-04-18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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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용선박 동원 해저지반 안정화 작업

    현재 공정률 31%... 2010년 개통 순조

    17일 오후 4시 20분 진해시 용원동 안골선착장. 거제 장목과 부산 가덕도를 연결하는 연결도로(거가대교)를 시공하는 GK해상도로(주)의 전용 안내선인 27t급 그린보라호가 취재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안내선을 타고 10여분을 나가자 가덕도 남쪽과 대죽도 및 중죽도 사이 군용 선박 주 항로상에 CDM전용선과 SCP전용선 두척이 쉴새없이 해저 지반안정화작업을 하고 있다. 이들 선박들은 해저 연약지반 지지력 확보를 위해 평균 5~70m 깊이의 모래와 시멘트 기둥을 심는 연약지반개량 공사를 벌이고 있다. CDM은 시멘트와 물을 약한 지반에 투입해 지반을 안정시키는 공법이고 SCP는 모래다짐말뚝으로 지반을 미리 침하시켜 더 이상 지반침하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강제압밀촉진공법. 두 공법 모두 해저 연약지반 안정화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안내선을 타고 5분여를 더 가자 중죽도와 대죽도가 눈앞에 잡힐 듯 다가왔다. 두 섬 사이에는 해저치매터널과 사장교를 연결하는 해상구간을 연결하기 위해 인공섬이 만들어져 있다. 중죽도를 관통하는 터널관통공사는 마무리됐으며 차량의 진·출입을 위한 통로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인공섬에서 부산 가덕도 사이에는 18개의 침매함 침설을 위해 총 2천800m의 해저지반 준설이 이미 완료된 상태다. 중죽도에서 해군휴양시설이 있는 저도사이에는 2주탑 사장교 콘크리트 기초인 케이슨 설치가 완료되면서 바다위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156m 높이의 2주탑 사장교 주탑을 시공하기 현재 54m높이의 타워크레인이 기초위에 설치되어 한창 시공중이며 향후 170m높이의 타워크레인이 설치될 예정이다. 장목면 유호리~저도간에도 3주탑 사장교 설치를 위한 케이슨이 바다위로 일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거가대교는 거제시 장목~부산시 강서구 가덕도 천성동을 잇는 사장교 구간 4.5km. 침매공법으로 시공하는 해저터널 3.7km 등 총 8.2km로서 국내에서는 처음 건설되는 대규모 해상복합구조물이다. 총 사업비 2조1천895억원이 투입되며 2004년 12월 착공돼 2010년 12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4월 중순 현재 전체 공정률은 36%며 올해말에는 종합공정률이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까지는 교량 기초의 현장시공이 완료돼 2주탑 65m. 3주탑 26m 높이까지 시공되고 해저터널 328m가 바다에 건설되면 본 공사의 실체가 확연히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통영시 광도면 국가산업단지내 육상제작장에서는 침매함체와 주탑 기초케이슨 제작공사가 한창 진행중에 있고. 침매함체는 총18함체 180m로서 현재 4함체 720m를 동시에 제작중에 있다. 올해말까지 4함체 제작을 완료하여 12월중 바다에 침설할 계획이다.

    거가대교 건설공사는 특징은 크게 네가지다. 첫째.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침매터널공법으로 해저터널이 만들어지고 있다. 침매터널이란 말 그대로 침몰시켜 매립하는 공법. 통영 안정제작장에서 만든 길이 180m. 폭 26m. 높이 9.97m. 무게 4만3천t의 침매함 18개를 밭고량 형태로 만들어 놓은 해저 바닥에 차례로 가라앉힌후 연결하고 매설하는 방식이다. 둘째. 이 침매터널이 설치되는 해저의 가장 깊은 수심은 48m. 세계에서 침매터널공법으로 제작된 해저터널 중에서는 가장 물속 깊이 매설되는 셈이다. 셋째. 다른 침매터널이 파도가 거의 없는 호수나 방파제 안쪽 내해에 설치된 것과 달리 거가대교 침매터널은 파도가 직접 몰아치는 외해에 설치되고 있다.

    넷째. 침매터널이 매설되는 해저 지반이 연약층으로 침하 우려가 있는 난공사 지역이라는 점이다. 시공사측은 지반 부등 침하를 막기 위해 CDM공법과 SCP공법을 사용하고 있다.  거가대교는 또 초속 40m의 강풍과 1등급 지진인 진도6에 견딜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부산~거제간 통행거리가 140km에서 60km로 단축되면서 통행시간이 2시간10분에서 50분으로 단축되어 연간 4천여억원의 물류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또 새로운 교통망구축과 계절별 시간대별 4컬러로 연출되는 교량경관조명은 주변경관과 함께 남해안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면서 관광경남의 위상을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김명현기자

    [사진설명]  거제 장목과 부산 가덕도를 연결하는 연결도로 공사현장.  17일 오후 중죽도(오른쪽)를 관통하는 터널공사가 한창이다.  /김승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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