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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밀양 '추화산성 봉수제'는 역사 혼동 행사

  • 기사입력 : 2007-03-02 0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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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과 다른 유사한 세시풍속을 접목한 사이비 행사가 열려 역사왜곡은 물론 시민들에게 역사 혼동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밀양의 `추화산성 봉수제'가 바로 그것이다. 이 행사는 매년 정월대보름날 추화산성에서 지신밟기와 달집을 태우며 복을 기원하는 행사로 일부 주민들에 의해 거행되어오고 있다.
    그런데 이 행사는 주제와 내용이 얼핏 보면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영 딴판이다. 봉수제와 대보름 달빚태우기는 역사적으로 그 성격이 전혀 별개다. 봉수제는 고려시대부터 성행해 온 군사적 통신수단이고, 달집태우기는 정월대보름날 지내 온 세시풍속이다. 봉수제를 지낸다면서 축문을 읽는 것도 아이러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추화산성제'로 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행사는 매년 복을 기원하는 문구를 적은 `송액기복' 현수막을 제작한다며 각 단체에 공문을 보내 한 장에 2만∼3만원하는 현수막을 한 장에 10만원씩을 받아 폭리를 취하고 있다.
    그럴듯한 행사로 시민의 역사의식을 흐리게 하거나 불건전한 방법에 의한 기금 모금은 자제돼야 할 것이다.

    김태영(바른역사를 위한 밀양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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