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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강보의 논술탐험](46)지방학생 논술준비

  • 기사입력 : 2007-02-07 1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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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나, 우리 지역을 보라


    글샘: 2007학년도 대입 합격자 등록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이야. 특히 이번 논술시험은 2008학년도 통합논술형 출제 경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지.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군(郡) 출신 합격자 평균점수가 서울과 광역시 출신보다 높게 나왔다더군. 고려대도 지역이나 학교 유형에 따른 논술 성적 격차는 거의 없었다고 발표했어.


    글짱: 독창성이 담긴 글에 점수를 많이 주었기 때문에 지방 출신 학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했다고 하던대요. 지방 학생들도 논술 시험에서 경쟁력을 갖게 되었다는 점은 바람직한 현상이잖아요?


    글샘: 그렇지. 논술은 사고의 창의성이 가장 중요해. ‘나’만의 글은 독서와 신문 읽기, 그리고 토론 과정과 함께 꾸준한 글쓰기가 어울려 이루어지는 창작물이거든. ‘내 주변에서 일어난 문제를 그냥 넘기지 말고 자기 생각을 써 보라’고 글샘이 늘 강조하잖아. 그런 점에서 지방 학생들은 평소 ‘지역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시각을 논술에 담는다면 독창적인 글이 될 수 있을 거야. 지난 논술탐험 때 거론한 ‘부산·진해 신항’도 갈등을 주제로 한 논술에 적절하지.


    글짱: 예전엔 자신의 주변 이야기나 체험 위주의 글이 논술에 들어가면 감점 요인이 되기도 했잖아요?


    글샘: 꼭 그런 건 아니야. 자기 주변의 소재를 글감으로 활용하더라도 논제에 맞춰 수험생의 참신한 생각을 드러내는 게 중요하단다. 어느 대학의 논술 채점교수는  ‘종교적 신념을 논리적으로 잘 연결시킨 수험생의 글에도 높은 점수를 주었다’고 밝혔지. 특히 최근엔 끼워맞추기식 논술답안 유형을 ‘진부한 표현’으로 간주하고 독창적인 주장글을 높이 평가하는 추세라고 할 수 있어.


    글짱: 그러면 지금. 우리 경남지역에서 ‘논술 공부용 글감’이 될 만한 걸 꼽는다면요?


    글샘: 아직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합천의 ‘일해공원’ 문제도 그중 하나가 될 수 있겠지.


    글짱: 그건 이미 전국적인 문제로 누구나 잘 아는 사안일 텐데요?


    글샘: 그냥 ‘나는 찬성’이라느니. ‘나는 반대’라는 감성적인 글이 아니라,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를 주어진 제시문에 맞춰 논지를 전개하라는 것이야. 그렇게 쓰다 보면 청소년의 시각에서 바라본 생각이 담기게 될 거야. 물론 실제 논술시험에서는 그러한 논제가 나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논술훈련의 한 방법으로 시도해 보거라. 고1 이상 학생이라면 적어도 주말에 한 번씩 이런 유의 글감으로 다양한 글쓰기 연습을 해야 한단다.


    글짱: 제 생각은 ‘일해공원’이라는 명칭에 반대거든요. 그럴 경우엔 어떤 식으로 글을 전개해야 하나요?


    글샘: 네가 쓴 글을 읽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논리가 되도록 개요를 짜야겠지. 찬성 측 논리의 허점까지 지적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교과과정이나 독서 등을 통해 배운 지식까지 접목해서 써 나가는 게 좋을 거야.


    글짱: 그런 글이라면. 중학교 때 배운 벤담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나 대입논술 문제로 많이 나온 J.S.밀의 ‘공리주의’도 논리 전개의 한 부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글샘: 아주 잘 지적했어. ‘틀에 박힌 이론’을 지나치게 인용하는 건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자신의 생각과 지역사회의 문제를 접목하는 연결고리로 논리있게 언급한다면 참신한 논술이 될 거야.


    글짱: 본론 부분은 그렇게 전개하겠는데, 결론 부분 처리가 조금 어려울 것 같아요.


    글샘: 무엇이 빠졌을까? 바로 역사인식이지. 이는 논술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을 바로 보는 시각이야. 이 나라의 미래인 청소년이기에 역사를 올바르게 세우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 건 당연하지.


    글짱: 그러면 반대 논리가 담긴 글을 예로 들어 줄 수 없나요?


    글샘: 좋아. ‘공리주의’를 다룬 글과 ‘일해공원’ 반대 시각에서 쓴 칼럼 또는 기사를 일부 정리해서 ‘참고 글’로 소개할게. 한 번 읽어 보거라.


    <참고 글 1 >
    인간 행위와 관련된 많은 물음 중 ‘여러 대안 행위 가운데 어떤 행위를 선택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올바른 것인가’는 우리 삶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근본적인 질문이다.  벤담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론에서 문제점은 소수와 다수의 타협이 아닌 일방적인 다수의 편을 들어주게 되는 것이다.  나(지역)의 쾌락(만족) 때문에 다른 사람이 고통(정신적 고통 포함)을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참고 글 2 >
    여론조사를 하는 것은 다수의 의견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를 알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어떤 문제는 다수의 의견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닐 수 있다.  ‘무엇이 진리인가’와 ‘누가 많이 찬성하는가’의 문제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수가 형성한 의사라고 해서 항상 옳은 것은 아니며, 이는 중우성의 폐해로 드러날 수 있다.


    <참고 글 3 >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고향 사람들의 애향심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군부를 앞세워 대통령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에서 행한 과오와 재임 시기에 드러난 반민주적 통치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올바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군부 쿠데타의 주역으로 부정축재자로 기록된 전직 대통령을 기념하는 공원이름이 생긴다면 우리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참고 글 4 >
    공리주의는 이기적인 개인이 자기중심적 관점을 넘어 사회적 존재로서 살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는 데 크게 공헌하였다.  인간복제, 이라크 파병, 개헌 문제 등 오늘날 사회적 갈등의 문제에서는 공리적 판단과 결부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나 나의 선택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경우, 개개인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의 합이 최대인 길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참고 글 5 >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를 비추어 교훈을 얻고 미래상을 제시하므로, 올바른 역사인식은 가치관 형성의 중요 관건이다.  과거의 사건들 속에서 교훈을 얻고, 또 현재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나아가서는 인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 바로 역사 인식에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과거의 일들을 인식하는 일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참고 글 6 >
    대통령을 역임했기 때문에 무조건 그 고장의 자랑스러운 인물이라는 것은, 도둑질을 했더라도 돈만 많으면 자랑스런 부자라는 것과 다름이 없다.  재임 중의 치적에 대한 평가야 갈릴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어떻게 해서 대통령이 되었는지가 중요하다.


    <참고 글 7 >
    고향을 사랑하는 애향의 마음은 인간 본성 그 자체이기도 하다.  그러나 애향이 지역주의나 특정인 미화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지방색이 가치판단의 최종의 기준이 되고, 다른 지방에 대해 적대감을 표출하게 되면 국민을 분열시킨다.  역사적 사실이 지역이나 정치적 상황에 따라 주관적으로 재해석된다면 역사적 분쟁은 끊임없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 국민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역사 인식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글샘: 이러한 글이 반대론에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니란다. 자신의 생각을 객관화할 수 있는 근거로 참고하라고 예를 든 것이지. 특히 다음과 같은 ‘논술의 키워드’를 유념해 써 보면 도움이 될 거야.

    1.의심하고 비판하라 2.논제에 맞도록 주장과 논거를 참신하게 전개하라 3.사고력과 표현력을 키워라 4. 신문기사를 읽더라도 자신(지역)과 연관시켜라 5. 통합논술을 대비해 수식을 글로 풀어 써 보는 연습도 하라.

    글샘: 오늘 논술탐험은 주제가 조금 우울한 듯하구나. 여기서 끝내자.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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