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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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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곤의 재미있는 경제교실] 수익률곡선

  • 기사입력 : 2006-10-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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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들은 금리가 올라간다거나 내려간다고 이야기할 때 모든 종류의 금리가 동일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러나 사실은 같은 채권일지라도 만기에 따라 이자율이 상이하다. 수익률곡선이란 금융자산의 만기와 만기수익률과의 관계를 표시한 것으로 보통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나 때에 따라서는 우하향하거나 수평의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수익률곡선을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기대이론에 따르면 장기이자율의 크기와 수익률곡선의 형태는 미래의 단기이자율에 대한 예상에 의하여 결정된다.

    예를 들어. 앞으로 5년간 1년 만기 채권의 이자율이 연평균 6%로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즉 미래의 단기이자율이 현재와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5년 만기 채권의 이자율도 연 6%가 되어 수익률곡선은 수평한 형태를 보이게 될 것이다. 반면 미래의 단기이자율이 현재의 단기이자율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수익률곡선은 우상향하고. 이와는 달리 미래의 단기이자율이 현재의 단기이자율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수익률곡선은 우하향하게 된다.

    수익률곡선의 형태를 결정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유동성 프리미엄이다. 일반적으로 장기채권은 단기채권에 비해 보유에 따른 위험이 크며 현금화 가능성인 유동성도 작다. 따라서 유동성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을 장기채권에 투자하도록 유인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수익 즉 유동성 프리미엄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유동성 프리미엄은 만기가 길어질수록 커지므로 우하향하는 수익률곡선은 우하향 정도를 완만하게 하고 우상향하는 수익률곡선은 우상향 정도를 커지게 한다.

    수익률곡선은 금융시장이 앞으로의 경기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시사해 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자율과 경기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수익률곡선이 우상향하는 것은 시장참가들이 미래의 이자율 상승. 즉 경기확장을 예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수익률곡선이 우하향하는 것은 앞으로 경기가 수축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한국은행 경남본부 기획조사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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