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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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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기름을 '만땅' 넣어달라?

  • 기사입력 : 2006-08-18 2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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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휴가철을 맞아 유명 피서지는 몰려드는 차량으로 큰 혼잡을 빚었다. 피서를 가면서 승용차 기름이 떨어져 주유소에 간 적이 있을 것이다. 운전을 하던 사람이 혹시 “기름이 엥꼬됐네. 주유소에 들러서 만땅 채우고 가자”고 했을지 모르겠다.

    주유소 종업원이 “얼마나 채워 드릴까요” 하니 “만땅으로 채워 주세요” 한다. 어떤 사람은 “만땅” 하고 외친다.
    이 말을 쓰는 사람이 요즘은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쓰는 사람이 있다.

    이 `만땅(滿タンク)'이라는 말은 원래 한자어 `만(滿)'과 영어 `탱크(tank)'가 결합한 말로서, 일본어에서 들어온 말이다. 기름통을 채운다는 의미이다. 우리말도 아니고 듣기도 거북한 말이므로 쓰지 말아야겠다.

    연료가 바닥나거나 물건이 다 떨어졌을 때 `엥꼬(えんこ)'라는 말을 아직도 많이 쓰고 있다. 이 말도 일본어이므로 우리말로 바꾸어 사용해야겠다. 이 말은 본래 일본에서 어린 아이가 방바닥에 주저앉아 움직이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고  한다. 여기에서 발전하여 전차나 자동차 같은 것이 고장나서 움직이지 못한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승용차의 연료가 떨어지면 “연료가 다 떨어졌네. 가까운 주유소에 가서 기름 넣고 가자”고 하자. 가득 넣고 싶으면 “가득 채워 주세요” 라고 말하자. 

    최옥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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