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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칼럼] 재래시장 활성화 해법은

  • 기사입력 : 2006-08-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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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근(창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경남 도내에서 영업중인 재래시장 수는 186개이며. 2만5천개 점포에 상인 2만8천명이 종사하고 있다.
    전국 1천660개 재래시장의 24만개 점포에 39만명이 종사하고 있음을 볼 때 경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1%로 다른 시도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나 지자체의 속시원한 해법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재래시장의 노후가 가장 크다.

    개설시장의 대부분이 20년 이상 된 점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무질서하게 비위생적으로 밀집돼 있는 점포들은 개보수나 재건축이 필요하지만 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들여 재건축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결책은 있다. 재래시장도 변해야 하며. 변화의 주체는 상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상인의식의 회복이다.
    재래시장이 침체된 데는 할인마트와 같은 대형유통점의 입점이 아니라 소비자의식이 변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깨끗하고 친절하며. 한 곳에서 필요한 제품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시장을 원하고 있으며. 주차하기 편하고 문화적인 편의시설들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과거에는 재래시장도 그러했다. 그러나 시설이 노후화되고 상인들이 노령화되면서 깨끗하고 친절한 점포 분위기를 만들지 못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시장인 마트가 그 틈새를 파고든 것이다.

    희망은 있다. 일본의 경우를 보면 재래시장 상인회를 중심으로 시설현대화와 친절교육으로 재무장함으로써 재래시장을 활성화시켰으며. 더 나아가 대형유통점들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감성적인 교감을 채워주고 있다. 일부 재래시장에서는 아케이드와 같은 구조물들을 철거하고 옛 점포의 형태로 복귀하고 있다. 이제 일본 소비자들은 정형화된 문명의 이기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정을 나누면서 쇼핑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를 재래시장 상인들에게서 찾고 있다.

    우리 재래시장도 분명 활성화될 수 있다. 누구를 위한 활성화이냐를 생각하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소비자를 위한 활성화이어야 한다. 상인들을 위해서 활성화하고자 하면 정부 예산의 낭비이며. 시간끌기밖에 남는 것이 없다.

    최근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지원센터를 통해 상인의식교육을 시작한다고 하니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할 만하다. 상인들도 변해야 하며. 국내외 선진 재래시장을 많이 보고. 배워야 한다. 현대화된 대형유통점들도 많은 시행착오와 연구를 통해 오늘날의 시장 장악력을 키웠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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