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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이 변하고 있다] 9. 마산부림시장

  • 기사입력 : 2006-06-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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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인도 시설도 `또다른 변화'

    2002년 차광막 설치 등 현대화 시설 정비

    중기청 지원 650평 규모 건물 새단장 예정


      마산부림시장에 들어서면 보통 재래시장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야채나 생선보다 옷가게와 분식점이 더 많은 곳이 부림시장이다. 오죽하면 ‘포목골목’과 ‘묵자골목’이 생겨났을까.

      시장 어귀에 들어서면 포목과 한복. 부인복. 신사복 등 옷가게가 먼저 눈길을 끌고. 골목에 늘어선 분식점의 빨간 떡볶이가 먹음직스럽다. 이국적인 물건들이 오밀조밀 쌓여 있는 수입품 가게도 한참 동안 발길을 붙잡는다.

      일제시대 때 노점상들이 하나 둘 모여들면서 형성되기 시작한 부림시장은 지난 1924년 만들어진 도미마찌(富町) 공설시장이 그 전신이다.

      1973년 화재로 600여 점포를 모두 잃은 뒤 이듬해 700평 2층 건물의 부림 옷시장을 세우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고 한다.
      현재는 2천여평 규모에 400여개의 점포가 남아 있다. 한때 540여개 점포가 미어질 듯 가득 들어찼으나 최근 10여년 사이 불황이 계속되면서 하나 둘 시장을 떠났다.

      옆집에서 장사를 하던 이웃이 떠나고. 또 폐허처럼 텅 빈 점포를 보면서 상인들은 ‘변화’를 생각했다.
      “상인들이 먼저 변해야지. 가만히 앉아서 정부가 어떻게 해 주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는 거지요.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시 재래시장으로 돌리려면 시장이 먼저 변해야 합니다. 무조건 팔아달라고 동정에 호소하는 것도 구시대적 방법이죠.”

      진상태 현 번영회장은 상인들과 뜻을 모아 지난 94년 도내 재래시장 중에서는 최초로 상가 건물에 140여대의 자동차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조성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주차 걱정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급변하는 소비 심리를 따라잡기에 역부족이었다.
      재래시장의 최대 취약점을 해소하기 위해 부림시장은 지난 2002년에는 12억원을 들여 약 270m에 이르는 시장 골목에 차광막을 설치했다. 또 각 점포의 천장과 바닥을 수리하고 노후된 전기시설도 정비했다.

      길게는 80여년. 짧게는 30여년간 제대로 된 보수공사 한 번 없던 점포들이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부림시장은 또 다른 변화를 꿈꾸고 있다.
      번영회는 중기청으로부터 1억7천500여만원을 지원받아 오는 2007년 3월께 650평 규모의 시장 건물 한 동을 통째로 새단장할 예정이다.

      업종을 번영회에서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공동관리 체제로 운영하고. 유기농 야채와 같은 특화된 도내 농수산물 위주로 판매할 계획이다. 시장 인근 소방도로에 노점상을 많이 유치해 5일장을 조성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마산부림시장. 또 다른 모습을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진정은기자 dalyad@knnews.co.kr

    [사진설명]  마산부림시장이 차양막 설치등 현대화된 모습으로 고객들을 맞고 있다. /김승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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