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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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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이 변하고 있다] 8. 마산어시장

  • 기사입력 : 2006-06-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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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과 첨단 공존 공간 `재탄생'

      싱싱한 바닷내음과 사람 사는 냄새가 뒤섞여 있는 곳. 마산어시장.
    조선 영조 때부터 약 270여년 동안 마산시민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 왔던 그 곳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2003년 태풍 매미가 할퀴고 간 가슴 시린 상처는 사라진지 오래. 시설 현대화와 다양한 서비스 교육 등을 통해 전통과 최첨단이 함께 공존하는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도내 최대인 7만평 규모에 1일 종사자만도 3천여명. 하루 매출액은 약 5억~7억원에 이른다. 각종 대형 마트와 백화점들이 사방에 들어섰지만 상인들은 배짱이 두둑하다.
    애당초 없던 때보다는 물론 영향을 받겠지만. 그들에게는 나름의 특화된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펄떡펄떡 살아 숨쉬는 ‘물 좋은’ 수산물들.
    마산어시장은 상인들의 80% 이상이 수산물을 취급하고 있다.
    인근 마트와 백화점 측에서도 수산물은 ‘구색’일 뿐. 마산어시장의 가격이나 신선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일찌감치 경쟁을 포기한 상태다. 도내 최대의 어시장으로 막강한 위치를 굳건히 지켜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마산어시장은 횟집 번영회에서 시작된 ‘전어축제’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어시장 축제’로 승격. 매년 축제 기간에 400~500%이상의 매출 신장 효과를 올리고 있다. 올해 안으로 해초·조개·마른고기·멸치거리 등 각 수산물 ‘거리’ 조성사업도 완료할 계획이다.

      또 상인들은 아침 10시30분마다 일손을 놓고 안내 방송에 맞춰 ‘하나 둘’ 국민체조를 따라한다. 체조가 끝나면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등 인사말을 큰소리로 외치면서 고객들에게 ‘변화하는 어시장’의 모습을 각인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다. 지난 1일부터는 마산대우백화점과 연계해 국내 최초로 백화점 상품권을 시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시설 역시 급속도로 현대화 되고 있다. 지난해 상인들이 자비를 털어 정화작업을 완료한 ‘진동골목’이 20~30% 가량 매출 신장을 올리면서 ‘투자 효과’에 맛을 본 마산어시장은 최근 16곳에 CCTV 설치를 완료하고 주차장도 약 600여대 가량 추가 확보한 상태다.
    최일광 상인회장은 “아직 차광막 설치 등의 시급한 과제가 남아있지만 해당 기관과 마산시의 도움을 빌려 더욱 첨단화된 재래시장으로 도약하겠다”고 자신했다.

      경남 최고(最古) 최대(最大) 최상(最上)의 장터 마산어시장. ‘특화사업’과 ‘아이디어’로 재탄생하고 있다. 진정은기자 dalya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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