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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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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시대 어린이 용품 시장은?

  • 기사입력 : 2006-06-09 00:00:00
  •   
  • 불황 VS 호황

    일부 백화점 아동복 매장 매출 줄기도

    일반 상각매장도 수요 줄어 업종 변경 모색

    신세대 부모 겨냥 `귀족 마케팅' ... 고급화 바람

    고객 수 줄어도 구매 단가 상승해 차별화 효과



      저출산화가 어린이 용품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최근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05년 한 해 태어난 신생아는 총 43만8천명으로 지난 2004년 47만6천명에 비해 3만8천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평생기간 중 부부의 출산아)도 지난해 1.08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세대 부부들의 생활 가치관이 바뀌면서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고 맞벌이를 하는 소위 ‘딩크(DINK; Double Income No Kids)족’이 늘어난 탓이 지배적이다. 또 자녀 양육비가 가정경제에 큰 부담이 되면서 대부분 가임기의 부부들이 출산을 꺼리는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저출산화로 인해 어린이 시장은 전반적인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귀족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어린이 용품시장 ‘불황’ = 저출산화의 여파를 가장 많이 받는 것은 단연 어린이용품 시장이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의 경우, 아동복 매출이 지난해 전년도 대비 2%가량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의류매장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한 곳은 아동복이 유일하다.
    불황을 모른다던 아동복 업계가 ‘레드오션(Red Ocean)’으로 분류될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현상은 백화점뿐만 아니다. 20여개 아동복 매장이 입점해 있는 창원 성원토월 주상가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

      15년 동안 아동복 매장을 운영해 왔다는 A씨는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하게 매출이 줄었다. 기존 매장들이 하나 둘 업종을 변경하고 있다”며 “옷을 입을 아이가 없으니 구매자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인건비도 남는 것이 없어 이제 매장을 정리해야 할 지경에 몰렸다”고 푸념했다.

    ◆‘귀족 마케팅’으로 승부한다= ‘하나밖에 없는 내 아이 좋은 것만 사 줘야지.’

      저출산화는 어린이용품 시장에 고급화 바람을 몰고 왔다. 금쪽같이 소중한 내 아이를 귀족처럼 키우고 싶다는 성향이 신세대 부모들 사이에 정착되면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시장이 고급화 되고 있는 것이다.

      가계총수입 중에서 어린이를 위한 지출액 비율을 나타내는 ‘엔젤계수’라는 신종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어린이 용품을 구매하는 고객수는 타 상품군에 비해 신장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지만 1인당 객단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레노마주니어’ ‘블루독’ ‘티파니’ ‘오시코시’ 등 평균 단가 9만5천원에 이르는 고급 브랜드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아동시장 침체 속에서도 특정 계층을 노린 차별화 전략이 제대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진정은기자 dalya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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