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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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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의 재미있는 경제교실] 부동자금(浮動資金)이란?

  • 기사입력 : 2006-05-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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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경남본부 기획조사팀 과장 김영진

      우리는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부동자금(浮動資金) 수백조원이 움직여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인다든지 아파트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가끔씩 보거나 듣게 된다. 여기서 부동자금이란 투자기회를 좇아 언제든지 이동할 수 있는 단기자금을 말하는 데. 명확한 기준은 없으나 흔히 6개월 미만의 금융상품에 예치된 자금을 말한다.

      자금이 부동화되는 원인으로는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투자심리의 위축. 저금리와 장·단기 금리차 축소로 인한 장기저축 유인의 감소 등을 들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저금리 추세가 지속될 경우 시중자금이 부동산. 펀드 등 단기 고수익상품으로 투자기회를 엿보는 대기성 단기자금화되고 있다.

      이러한 부동자금은 단기 고수익을 따라 대규모로 움직이면서 금융시스템의 불안을 가져오기도 한다. 또한 부동산 등 비생산적 부문에 집중될 경우 자원배분을 왜곡하여 경제의 성장기반을 약화시키게 되며. 투기심리 조장 등으로 근로의욕 저하와 소득 및 부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금융기관 단기 예금을 모두 부동자금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으나 여기에는 개인 및 기업의 결제자금이 포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기관의 유동성 지급준비자금도 예치되어 있으므로 단기 예금을 모두 부동자금으로 보기는 곤란하다. 그리고 금융기관의 단기 예금은 경제규모 확대와 함께 계속 늘어나게 마련이므로 이들 예금의 증가를 바로 부동자금의 증가로 인식하는 것은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단기금융자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점과 기업의 현금보유확대 경향 등을 감안한다면 단기성예금 전체를 부동자금 또는 대기성자금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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