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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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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컬럼]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바다오염

  • 기사입력 : 2005-12-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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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해양수산사무소 소장 최 동 민

      요즘 생활이 넉넉해지고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바닷가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그러나 바닷가에는 여전히 쓰레기가 난무하고. 바다오염에 따른 적조. 어병. 패독 등의 수산재해가 발생하여 매년 어업인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어 왔다. 최근에는 분뇨. 슬러지 등 육상폐기물의 해양투기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어 바다오염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그동안 정부에서는 바다오염 방지를 위해 하수종말처리시설. 바다정화 사업 등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어업인들은 폐그물 찾아오기. 쓰레기 되가져오기 운동 등 자가오염 예방에 힘쓰고 있지만 아직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버리는 양이 치우는 양보다 많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바다오염이 우리에게 어떤 재앙으로 되돌아오는가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생활속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는 의식전환이 절실히 요청된다. 바다가 있고 깊어서 육상에서 버려지는 것을 모두 수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돌이켜보면. 1960년대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이미 자정능력을 상실하여 큰 상처를 입은 바다를 원상태로 회복시키기 위해 세계 여러나라에서 장기간에 걸쳐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붓고 있지만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바다가 더 많지 않는가.

      육상의 물이 한번 바다로 유입되어 다시 육상으로 돌아올 때까지는 대략 3천년이 걸린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바다오염이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를 느껴야 한다. 비록 이것만은 아니다. 수산자원은 알이나 포자에서 태어나 어미가 되고. 다시 어미가 알이나 포자를 낳는 반복적인 과정을 되풀이하는 ‘자율갱신적’ 자원으로. 관리만 잘 하면 영구히 이용할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수산자원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것은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가 바다오염이라 말하는 이가 많다.
      특히 수산생물은 가장 좋은 환경에서 산란. 서식하려는 동물적 본능이 있어 환경이 좋은 바다에서는 자원이 풍부한 반면. 그렇지 못한 곳에서는 자원감소와 함께 오염물질이 축적되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바다환경은 주는 것 만큼 반드시 되돌아온다는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제. 바다를 더 이상 오염시키고 방치하면 그 재앙이 우리에게 되돌아와 우리의 삶도 보장받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정부나 어업인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가 종이 조각 하나라도 버리지 않는다는 국민운동으로 승화시켜 바다를 살리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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