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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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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풀·나무] 앵초·거제수나무

  • 기사입력 : 2005-04-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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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림청은 4월 이달의 풀과 나무로 앵초와 거제수나무를 선정했다.


        앵초(櫻草)는 그 화려한 색상과 아름다움 때문에 장미나 난초 못지않게 사랑을 받고 있다.


        전국 산과 들의 수분이 많은 장소에서 여러 포기가 한곳에 모여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잎은 뿌리에서 여러 개가 함께 모여 나며 잎자루가 길고 타원형이고 전체에 부드러운 털이 있다. 꽃은 4~5월에 꽃대가 올라와 끝부분에 7~10개 정도의 분홍색 꽃이 피고 7~8월에 결실된다.


        앵초는 꽃 하나의 모습을 보아도 눈에 띄게 선명하고 화려함이 있지만 여러 개체가 서로 무리지어 피어 있는 모습은 하나의 포근한 카펫처럼 편안하고 친근함 느낌을 준다.


        서너 포기를 화분에 심어 놓고 관상하여도 좋고 여러 포기를 화단에 모아 심어 놓고 봄꽃이 주는 흥분과 향기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또 앵초는 뿌리를 포함한 식물체 전체를 진해. 거담. 기침. 기관지염 등의 약재로도 사용하였다. 이외에도 어린잎은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한다.


        앵초는 한자 이름인 ‘櫻草’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꽃의 모양이 벚꽃과 같은 벚나무속 식물의 꽃을 닮은 것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생각된다. 순우리말로는 꽃의 모양을 따서 붙여진 ‘벚꽃붕이’라는 이름이 있고. 잎의 모양을 따서 ‘깨풀’이라고도 부른다. 또 꽃의 모양이 풍차를 닮았다고 하여 ‘풍륜초’라고도 한다.


        거제수나무는 주로 중부 이북의 높은 산에 자라는 낙엽성의 큰키나무로 높이 30m. 직경 1m에 달한다. 수직적인 분포는 해발 600m에서부터 2천100m까지로 분포의 중심은 1천m 내외이며 지리적으로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에도 분포하고 있다.


        나무껍질은 어두운 회색빛이 돌지만 줄기의 윗부분은 약간의 붉은 빛을 띠고 종잇장처럼 얇게 벗겨진다. 잎은 서로 어긋나기로 달리고 꽃은 5~6월에 핀다.

        종자는 9월에 성숙되며 날개가 있어 바람에 의해 멀리까지 날려 퍼지게 된다. 거제수나무는 햇빛을 아주 좋아하는 양수(陽樹)이고 초기의 생장이 빠른 나무이다. 추위와 건조에도 강하며. 배수가 잘되고 약간 건조하더라도 토양이 비옥한 곳에서는 생장이 양호하다.


        거제수나무의 쓰임은 주로 용재. 약용 및 조경수로 이용된다. 목재의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하며 가공성이 좋아 건축재. 기구나 악기제작용. 조각재 등으로 쓰이고 펄프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또 24절기의 하나인 곡우(穀雨)를 전후로 하여 채취되는 수액은 약물이라 하여 식용하거나 약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미네랄을 비롯한 무기물이 풍부하고 위장병. 신경통. 관절염에 약효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조경용으로도 매우 훌륭한 소재이다. 순백색의 나무껍질과 가을 노랑단풍이 아름다움을 살려 강변이나 호수가의 경관조성이나 풍치조성용으로 활용하면 좋다.


        거제수나무를 한자로 황단목(黃檀木) 또는 황화수(黃樺樹)라고 부른다. 이를 그대로 풀이하면 ‘노랑 자작나무’라는 뜻인데 이것은 목재 색상이 연한 황색에 가깝기 때문에 유래한 것이다.

    이종구기자 jg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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