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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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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중개업계 '女風' 분다

  • 기사입력 : 2005-03-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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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703명…전체 22.4% 달해

        아파트시장 활기띠면서 진출 활발

        실질고객인 여성에 접근 쉬워 '유리'


        창원 상남동 성원그랜드쇼핑 주변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 이 곳에 들어서자 여성 중개인 두명이 다른 여성 고객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파트 가격동향과 전망 등에 대해 차분히 설명하면서 매매 여부를 제시하고 있었다.


        이 업소의 소장은 “올해로 개업한지 몇년 됐는데 처음 시작할 때는 여성중개인이 주변에 거의 없어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들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현재는 여성위주로 단골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진해 자은동의 한 중개업소. 이 곳에도 여성공인중개사가 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지난해 문을 연 이후 아파트 매매와 분양권 등을 전문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이 곳 소장은 “2003년부터 진해에도 신규아파트 분양이 많이 이뤄지면서 여성들이 업소를 개업해 영업을 하는 곳이 많다”면서 “특히 분양권 매매 등이 전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도내 부동산중개업계에도 여성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14일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경남지부에 따르면 1월말 현재 도내에서 영업중인 부동산중개업자 3천144명 중 여성은 703명으로 전체의 22.4%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0년말까지 77명(전체 1천739명)으로 4.5%에 불과했지만 2001년말 143명인 7.7%, 2002년말 207명으로 9.4%, 2003년말 371명으로 14%, 2004년말 676명으로 22% 등으로 5년 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국적으로도 지난 1월말 현재 영업중인 부동산중개업자 7만2천952명 중 여성은 1만9천149명으로 전체의 26.2%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들에겐 다소 낯설게 느껴졌던 이 분야에 여성들의 진출은 다른 모든 분야와 마찬가지로 금녀의 벽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데다가 최근 몇년간 지속된 부동산시장의 활기와 무관치 않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정부와 지자체 등의 각종 개발재료로 토지시장이 들썩거리고 아파트시장도 최근 몇년간 지속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분양권 전매 등의 각종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그 만큼 입지적 여건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주거의 중심이 기존의 단독주택에서 아파트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이 분야에 여성들의 강세와 함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물건이 정형화 되어 있고 권리분석이 쉬워 중개의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여성들에게 접근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또 물건을 의뢰하는 이들이 매매를 실질적으로 좌지우지하는 여성들이기 때문에 접근이 남성들에 비해 쉽고 현장 방문시도 직접 둘러보고 살피기가 유리하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적극적이고 사교성이 있는데다가 물고 늘어지는 끈기가 있어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술도 마시고 영업을 많이 해야 하는. 상대적으로 매매규모가 큰 상가나 토지 등과는 달리 아파트 분야엔 여성들의 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경남지부 정지욱과장은 “몇년 전만 해도 부동산중개업계에 여성들의 존재가 미미했는데 최근 몇년 사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현재 강세를 보이고 있는 아파트 분야 뿐만 아니라 앞으로 토지나 상가 등으로도 진출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명용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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