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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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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력 = 부동산가격 (1)

  • 기사입력 : 2005-02-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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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34평 아파트라고 해도 서울 강남에서는 6억~7억원이나 하지만 일부 지방에서는 6천만~7천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서울 명동의 땅 한 평이 수억원 하지만 지방에는 몇 천원 하는 땅도 많다. 서울과 지방의 부동산 가격 격차는 어디서 연유하는 것일까. 바로 수요이다. 모든 상품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주택 가격이 오르려면 주택을 사겠다는 사람이 늘어나야 한다.


        그 수요는 첫째 해당 지역의 주민의 소득이 늘어나 새집. 넓은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늘어야 한다. 둘째. 그 지역으로 이사해 오는 사람이 늘어나야 한다. 셋째. 투기심리가 있어야 한다. 집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이 있어야 투기수요. 가수요가 붙어 집값을 밀어 올린다.


        대부분의 지방 도시는 이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상황이 거꾸로 가고 있다. 대부분의 지방은 역사 자체가 ‘몰락사’라고 표현할 정도로 경제적 기반이 허물어지고 있다. 창원. 울산. 구미. 포항처럼 특화 된 산업단지를 갖고 있는 지역은 예외이지만 대부분의 지방은 지역 대표 산업이 계속 쇠퇴해 왔다.


        대구만 해도 한때 청구. 보성. 우방. 건영 등 전국을 대표하는 주택업체를 갖고 있었고 과거 수출산업인 섬유산업의 메카였다. 하지만 그 명성은 지금 온데 간데 없다. 섬유와 함께 한국의 대표적 수출산업인 신발산업의 메카였던 부산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산업구조가 고도화 되면서 전통산업 중심의 지방은 경쟁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공장이 저임금을 찾아 중국 등 제3국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역 산업의 위축은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직격탄이다. 지역대표 기업. 지역대표 산업이 몰락하면 지역 주민은 일자리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간다. 사람이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주택. 토지. 상가 수요가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요 감소는 바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박세운 창원대 경영학과 교수·경영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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