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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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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시점보다 파는 시점 선택이 중요하다

  • 기사입력 : 2005-01-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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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부분 투자자는 살 때 싸게 사는 것을 중요시 하고 파는 시점 선택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어떤 사람은 신도시개발지역 땅을 매입한 후 한동안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해 행복감에 젖어 있었으나 최근의 경기 침체에 따른 땅 수요 감소로 가격이 하락. 겨우 본전을 건진 수준에 머물고 있다. 부동산을 매입한 후 무조건 기다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계속해서 투자지역을 관찰하여 적절한 매도시점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부동산은 대개 종목에 따라 보유기간을 달리한다. 일반적으로 주택은 3년. 땅은 2~10년이 적정보유기간이다. 요즘 땅은 투기 억제 작용이 강화돼 순수투자용 땅은 3~5년의 중기 보유가. 실수요용 땅은 5~10년의 장기보유가 많아지고 있다.


        부동산 보유기간은 자금과 부동산 성격에 따라 달라지지만 외부환경 흐름에 순응해야 하므로 파는 시점을 잘 잡으려면 먼저 보유기간 계획을 세워두어야 한다. 예상 보유기간을 정한 후 흐름을 읽고 있다가 팔 시기가 왔는지 판단해야 한다. 팔 시기라고 판단되면 매각작업과 동시에 새로운 투자처 발굴작업을 해야 한다.


        투자수익 정도는 팔고 사는 물건의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 정상 가격보다 싸게 사기 위한 필요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 기존 부동산을 싸게 팔았다면 결코 잘못 판 것이 아니다. 그러나 대개의 사람들은 불경기에도 자신의 부동산 가격을 내리려고 하지 않는다. 나중에 자신의 부동산을 자기가 원하는 가격으로 팔아봤자 새로 사려는 부동산 가격이 그 이상 올라버리면 제 값을 받고 파는 것이 의미가 없다.


        그러므로 협상 과정에서 가격을 깎아주지 않으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매도 시점을 놓치느니 차라리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타이밍에 대한 주도권을 잡는 것이 낫다.


        매매 타이밍은 성숙기 말기에 있는 부동산을 팔고 성장기 초기에 있는 부동산을 사는 것이 좋다. 어떤 지역이 성장지역이냐 쇠퇴지역이냐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인구 유출입 통계나 새로운 도로. 항만 건설 계획등을 보면 알 수 있다. 인구 유출입 통계는 각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다. 새로운 도로 건설이나 철도역이 놓이거나 고속도로 인터체인지가 생기면 그 지역으로의 인구 이동을 예상할 수 있다. 이런 사회간접자본은 짧게는 1년. 길게는 20년의 기간을 두고 설치되므로 예측이 가능하다.

    <박세운 창원대 경영학과 교수·경영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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