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5일 (일)
전체메뉴

올해 쌀 풍년에 정부는 `끙끙'

  • 기사입력 : 2004-11-29 00:00:00
  •   
  • 올해 기상호조로 쌀 생산량이 평년수준을 웃돌면서 쌀재고가 내년말에 1천만섬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돼 농정당국이 쌀재고 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앓게 될 전망이다.


    또 쌀협상이 관세화 유예로 결정되면 수입쌀 물량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쌀 과잉재고에 따른 정부의 재정부담도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29일 농림부에 따르면 올해 쌀 재고량은 710만섬에 그칠 것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내년에는 1천46만섬(대북지원용 제외)까지 급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올해 쌀 생산량이 내년도 예상 쌀 소비량인 3천200만섬보다 훨씬 많은 3천473만섬을 기록한데다 관세화 유예에 대한 대가로 수입하고 있는 최소시장접근(MMA)쌀 재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권고하는 쌀 재고량이 국가 연간 쌀 소비량의 17∼18%(약 600만섬)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 예상 쌀재고는 적정치를 크게 넘어서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쌀재고를 관리하는데 투입하는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적으로 쌀 100만섬을 보관할 때 보관료와 금융비용. 묵은 쌀의 가치하락 등으로 연간 45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내년 예상 쌀재고량 1천46만섬을 보관하려면 연간 4천700억원 정도가 들게 된다.


    쌀재고는 96년(169만섬) 이후 계속된 풍년과 소비감소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0년(679만섬)부터 적정량을 넘어서 2002년에는 1천5만섬까지 급증했다. 이후 흉년과 대북지원 등으로 2003년 763만섬. 2004년 710만섬으로 줄었다.


    농림부 관계자는 “쌀 소비량이 매년 3% 가량 줄고 있지만 생산량은 줄지않아 쌀재고 부담이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의 쌀 생산량 조사결과, 올해 경남의 쌀 생산량은 45만8천t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38만4천t. 평년 41만6천t보다 많은 수치다.

    이종구기자 jglee@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