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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오비침매함 제작장 거부하나

  • 기사입력 : 2004-11-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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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 테면 가라”. “더 이상 거가대교 침매함 제작장에 미련을 두지 말자.”


    대우건설(주)이 오비침매함 제작장 설치 포기의사를 밝힌 가운데 “거제시가 더 이상 침매함 제작장 유치활동에 미련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필요하다면 거가대교 시 부담분 납부를 거부하고 모든 관급공사에서 대우건설을 배제하는 한이 있어도 시가 더 이상 회사측의 의도된 계산에 끌려 다니지 말자는 것이다.


    또 당장 조선협력업체를 유치할 곳도 마땅찮은 데 차라리 이번 기회에 대우건설로부터 오비산업단지 조성포기각서를 받아내 침매함 제작장 대신 새로운 조선산업단지로 육성하자며 시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오비만에 침매함 제작장을 유치시켜 장기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경기부양 효과보다 당장 거제에서 떠나가는 조선협력업체를 흡수할 수 있는 전문조선산업단지로 육성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같은 여론은 거제지역 조선협력업체들이 블록화 대형화 추세인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지 못한데다 설령 어렵게 부지를 구해도 환경관련 민원을 해결하지 못해 창업이 비교적 손쉬운 인근 통영 안정공단으로 사업장을 옮기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대우조선 10개 협력업체가 내년부터 안정공단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조선도 이미 도장 등 상당물량을 안정공단에 외주처리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회사측에서는 절단이나 블록화 공정도 원가절감을 위해 거제지역 협력업체보다 안정공단 입주업체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밝히고 있다.


    내년부터 당장 거제대교를 건너 안정공단으로 출근해야 하는 근로자의 수가 1천명이 넘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조선산업을 경제의 큰 축으로 생활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거제시가 관광산업 육성 등 미래를 위한 대비책을 세우기 전까지 조선산업이 거제시의 경제를 지탱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대우건설이 오비산업단지조성 사업을 포기한다면 시가 이번 기회에 오비만을 거제지역 첨단 조선산업의 기지로 육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 주내로 예정된 대우건설(주) 관계자와의 만남 이후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거제=이회근기자 lee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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