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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꽃 '러시아'에 팔자

  • 기사입력 : 2004-09-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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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훼는 도내 농산물수출에서 매년 그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부문중 하나다.


     지난해의 경우 도내 농협들을 통해 694만6천달러어치가 수출돼 전년보다 74.1%나 신장됐다. 당초 목표액보다도 46%나 많은 규모다. 올해도 지난 7월말까지 벌써 389만3천달러어치가 수출돼 한해 목표액인 700만달러의 절반을 조금 넘어섰다.


     특히 난의 대미수출과 대중국 수출증가, 국화의 안정적인 출하 등에 힘입어 전반적인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도내 화훼수출품목 중 주종을 이룬 것은 난과 장미 국화 등이었다.


     현재 도내서는 모두 1천172ha의 화훼단지에서 연간 11억2천400여본의 꽃을 생산, 전국의 20%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다. 국화 카네이션 안개초 금어초 거베라 등 일부 절화류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양이 생산되고 있을만큼 도내 화훼산업의 비중은 높다.


     이 가운데 지난 13일 경남무역관과 김해시가 공동으로 파견한 김해시 화훼류 시장개척단은 미개척지인 극동러시아시장에 도내 화훼를 선보일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17일까지 러시아에 머물며 현지 바이어들과 상담을 하는 김해시 화훼류 시장개척단은 도내 꽃의 수출선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남무역관은 극동러시아의 경우 지리적이나 수요 측면에서 우리에게 무궁무진한 시장이 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강조, 화훼시장 확대의 가능성을 높였다.
     현지에 대한 우리 꽃 수출실적이 통계에 잡히지도 않을 만큼 미미한 현실이지만 전통적인 꽃 수출시장에서 진일보한다는 측면에서 눈여겨 볼 만하다는게 경남무역관의 조언이다.


     이번 상담을 현지에서 지원하는 블라디보스토크무역관 관계자는 “러시아인들은 문화적으로 꽃을 매우 좋아하고, 대인 관계에 있어 꽃은 매우 정중하고 사려 깊은 선물이라는 인식이 높아 가격과 관계없이 꽃을 구매하길 즐긴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이같은 문화적 특성과 함께 러시아가 새로운 꽃시장으로 각광받는 것은 우리 꽃의 가격경쟁력이다.


     블라디보스토크무역관자료에 따르면 극동 러시아의 경우 추운 날씨 때문에 꽃의 대부분이 온실에서 재배되지만 전기료 등으로 높은 원가로 인해 가격이 매우 비싸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들 화훼기업들의 꽃 생산량도 전체 시장의 10%에 못미치는 실정이다. 여름철에는 시장점유비율이 약간 높다지만 25%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장의 75∼90%를 차지하는 수입산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좋은 겨울철에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 꽃은 주로 네덜란드, 에콰도르, 콜롬비아, 중국, 우즈베키스탄, 이스라엘, 스페인 등지에서 모스크바를 거쳐 극동 러시아 지역에 유입된다.


     현재의 러시아 꽃 시장에 큰 변수가 생겼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 2004년 7월 28일 네덜란드산 화훼류에서 치명적인 곤충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꽃 수입을 잠정적으로 금지했다. 금지령이 조만간 해제될 가능성도 있기는 하지만 정확한 시점이 발표되지 않은 상태인만큼 도내 화훼농가의 대러시아수출길을 열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경남무역관측의 분석이다.


     성기룡 경남무역관장은 “연해주와 하바로프스크주를 타깃으로 하는 이번 시장개척활동은 한국 꽃의 아름다움을 극동러시아에 알리고, 러시아로의 꽃 수출을 본격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국적이고 화려한 색깔의 다른 품종과 잎새 식물을 담은 화분, 그리고 세련된 포장기술 및 포장지, 액세서리 등으로 극동 러시아 시장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성 관장은 “러시아인들은 우리처럼 꽃다발을 포장하는 기술이 없어 단순히 비닐에 싸주거나 끈으로 몇 개를 묶어주는 게 고작인만큼 화훼와 함께 포장기술, 포장지 및 액세서리 등의 수출도 권장할 만하다”고 귀띔했다.

    허충호·이상목기자  chhe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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