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특집] 이달의 풀-꽃며느리밥풀
- 기사입력 : 2004-09-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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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수목원이 ‘꽃며느리밥풀’을 ‘9월의 풀’로 선정했다. 모양새보다 이름으로 보다 더 잘 알려진 자생식물이다.
일부 지방에서 ‘꽃며누리바풀’. ‘꽃새애기풀’. ‘새애기풀’. ‘며느리꽃’. ‘며느리밥풀’로 불린다. 한자로는 산라화(山蘿花)다.
기생성이 있어 뜰이나 정원 등에서 쉽게 키울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이름만은 참 친근한 풀이다.
국립수목원은 “생태적으로 다른 생물과 기생하는 관계를 갖는 식물인만큼 종자만으로 화분이나 정원에서 키우기는 어려운 식물”이라며 “9월은 꽃며느리밥풀을 찾아 산행을 하기에 좋은 시기여서 이달의 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풀은 전국에 걸쳐 산지의 숲 가장자리에서 높이 30~50cm정도까지 자라는 반기생성 한해살이풀이다. 낙엽활엽수가 많고 바람이 잘 통하며 햇빛이 잘 드는 약간 건조한 숲에 모여 자란다. 줄기는 네모로 각이 져있고 잎은 서로 마주나기를 한다. 잎은 긴 타원상 피침형이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7~9월에 연한 붉은색 꽃이 줄기의 끝에 모여 핀다.꽃부리의 가운데 2개의 하얀 밥알모양의 무늬가 있다. 여기에 이 꽃의 이름이 유래된 전설이 실려있다.
옛날 경기도 이천에 살았던 한 며느리가 제삿밥의 뜸이 들었나를 확인하기위해 밥알 몇 개를 입에 넣었다. 마침 시어머니가 부엌으로 들어오며 이광경을 보고 “조상에게 올릴 제삿밥을 훔쳐 먹었다”고 오해했다. 며느리는 어처구니 없는 오해로 인해 맞아 죽었고. 이후 죽은 며느리의 무덤가에 이 풀이 피어났다는 슬프고도 씁쓸한 전설이다.이 풀에는 피를 맑게 하고 독성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있다. 꽃에는 꿀도 포함돼 밀원식물로도 활용가능하다.
한편 국립수목원은 지난 1999년 9월부터 매월 ‘이달의 나무와 풀’을 선정. 발표하고 있다. 허충호기자 chheo@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