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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건설] 창원·진해·장유 `역전세 대란` 올까

  • 기사입력 : 2004-08-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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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역전세 대란이 도내에서도 발
    생, 아파트 시세의 하향세가 상당기간 지속될지의 여부가 부동산업계의 관
    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동일생활권역으로 최근 아파트공급이 많이 이뤄진
    김해 장유, 진해, 창원 등지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

     주택업계는 대체수요 등을 고려할 때 적정 공급량을 인구 100만명에 연
    간 5∼6천가구 정도로 보고 있다.

    ▲가능성 있나 = 현재 창원이나 진해 등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는 거래가 거의 없는 침체상태에서 가격변동도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
    다. 서울이나 수도권처럼 공급과잉상태에서 전세 수요자가 없으면서 나타나
    는 매매가와 전세가의 동반하락은 현재까지 없는 상태다.

     그러나 이같은 안정세가 대거입주를 앞두고 있는 장유를 시발로 해서 창
    원 진해 등지에서 역전세대란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완전 하향곡선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장유지역 = 올초부터 계속 입주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 입
    주한 B아파트의 경우 입주율이 30%정도로 매우 저조한 상태다. 이에 앞서
    입주가 이뤄진 다른 B아파트도 미입주물량이 10∼20%정도 남아있다.

     여기에다 이달에 대우 푸르지오 1차(494가구)와 두산위브(368가구),
    9월에 부영 e­그린타운5차(394가구)·7차(516가구)와 부영 임대 18(332
    가구)·19차(434가구), 10월 한림리츠빌(360가구), 11월에 주공국민임
    대(1천23가구), 12월 대동피렌체(482가구) 등 총 4천403가구의 입주가
    예정된 상태다.

     내년에도 1월에 대우 푸르지오 2차(304가구)와 3차(236가구), 2월에
    부영e그린8차(224가구), 3월 대우 푸르지오 5차(977가구), 4월 대동앙
    코르(320가구), 6월 대우 푸르지오6차(481가구)와 7차(464가구), 7
    월 대우르지오8차(298가구), 연말 sk뷰(150가구) 등 3천454가구의 입주
    가 기다리고 있다.

     이들 아파트의 입주예정자들은 대부분 창원에 있는 이들이지만 실입주보
    다 분양권투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입주시점이 임박해서 매물이 대
    거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외부에서 많은 인구가 유입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공급물량만
    넘치면서 역전세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창원지역 = 장유 입주는 대부분 창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그 여파가
    창원시내에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

     현재 대기하고 있는 전체입주물량 7천850여 가구중에서 1/3정도만 넘어가
    도 창원지역 아파트 매매와 전세시장은 어떤식으로든지 영향이 예상된다.

     여기에다 창원공단이 대부분 형성돼 예전처럼 유입인구가 없는 상태에서
    장유로의 입주가 끝나면 창원지역에 공급된 아파트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올 연말로 예정된 흥한웰가(418가구)를 비롯, 내년 10월 유니온빌리지
    (1천360가구), 내년 12월 중동 대동 피렌체(630가구), 2006년 7월 트리
    비앙(2천610가구), 2006년 연말 반송1단지(3천여가구) 등이다.

     이들 입주 예정자의 대부분이 현재 아파트를 갖고 있는 대체 수요자가 많
    아 장유이주 등과 겹쳐 현재 주택과 다가구주택에서 일부 나타나고 있는 역
    전세난이 아파트로까지 확산 되지 않겠느냐 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반대로 창원지역에 아파트가 많이 나오고 창원제2터널과 장유의 학
    군 등의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창원으로의 유턴 현상
    도 많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진해지역 = 최근 공급이 계속되고 있는 진해시장은 창원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진해 아파트 분양시장이 진해 자체 수요보다는 안민터널 개통이후 창원고
    객들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업체들은 진해시장에서 창원고객을 2/3이상으로 전망하고, 최근까지
    분양 마케팅을 벌여왔다. 따라서 진해서 공급된 아파트의 물량이 많아 진해
    와 창원간에도 상호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파트의 입주시기를 보면 내년 5월 한림리츠빌(620가구), 내년 7월
    영풍마드레빌(304가구), 10월 일신 님(869가구), 11월 새롬성원의 코아
    루(997가구)와 포스코건설의 경화샵(441가구)·자은샵(442가구),
    2006년 4월 lg자이(516가구), 2006년 8월 대우 석동 푸르지오(647가
    구), 2006년 10월 대동다숲(408가구) 등 총 5천244가구이다.

     이중 일신 님과 새롬성원의 코아루는 신항만 배후지로 창원보다 부산권이
    기 때문에 사실 창원의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나머지 아파트들은 신
    항만개장 등에 따른 인구 유입과 창원에서 입주정도 등이 변수가 될 수 있
    을 것으로 보인다.

     ▲결론 = 장유로의 입주가 끝나면 연이어 창원과 진해 아파트의 입주가
    잇따르면서 전체적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과잉에 따른 역전세대란이 나타나
    매매가와 전세가의 동반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외부에서 이들지역에 인구유입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
    는 상태에서 내수경기침체로 경기전망 불투명, 개인소득의 악화 등 전반적
    인 여건이 좋지 않아 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반론도 적지않아 = 국내에서 역전세대란은 IMF직후인 지난 98년 봄에
    발생한 적이 있다. 전세가가 단기간에 20∼30%정도 하락하면서 집주인과 세
    입자 모두에게 고통을 안겨줬다. 현금 유동성이 부족한 집주인들은 멀쩡한
    집을 가압류나 경매처분 당하고 세입자는 이사를 가지 못하거나 이사를 가
    면서도 제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이런 역전세 대란이 다시 주택시장에 몰아친다면 주택을 투자용으로 매입
    해 이를 세놓고 있는 집주인들이 크게 늘어난 상태여서, 시장 충격이 훨씬
    커질 수 있다.

     역전세 대란이 발생하려면 외환위기 당시처럼 이사철 성수기에 주택 매매
    값과 전세금이 동반 폭락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공급과잉이 발생한 서울이나 수도권 등의 경우 정부의 잇단 투기
    억제책 영향으로 가수요가 줄고 부동산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을 뿐,
    집값이 폭락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또 당시와는 반대로 초저금
    리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부동산시장 주변을 떠도는 부동자금이 다른 데로
    갈 곳도 마땅치 않아 역전세대란이 쉽게 일어나기 힘들다고 강정규 동의대
    재무부동산학과 교수는 설명한다.

     현재 역전세대란 조짐이 일고 있는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서 전세가 하락
    과 매매가의 동반 폭락이 현실화된다면 도내에서도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비수기인 지금 시점에 입주물량이 증가하고 일부지역에 빈집
    이 늘어나는 현상만을 놓고 역전세 대란 운운하는 것은 지나치게 때이른 감
    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명용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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