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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블루] 유기농 바람이 분다

  • 기사입력 : 2004-06-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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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적 영농기법, 말그대로 환경을 거스르지 않는 농사법이다. 역동하
    는 땅과 신선한 공기, 맑은 물, 작열하는 태양빛을 기본으로 한다. 환경
    보존적 측면과 안전한 농산물생산을 주창하는 이같은 친환경농법이 제2의
    영농개혁을 이끌고 있다. 건강한 삶을 영위한다는 웰빙(well­being)이 가
    세하면서 친환경적 농산물생산은 이미 대세가 됐다.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위
    기의 한국농업이 나갈 길은 고품질의 친환경 농산물에서 찾아야 한다는 인
    식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이 늘고 있는만큼 소비시장도 큰 폭으로 확대돼 매년 시장규모가 2배
    이상 확대되는 나라도 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2000년 3천500억엔에 그쳤던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가 올
    해는 1조엔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시장도 매년 30∼40%이상의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06
    년도에는 국내 유기농산물시장규모가 1조원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
    른바 유기농시대의 재도래를 예고하는 자료들이다.

     ▲유기농법이란=한때 “증산만이 살길이다”는 말이 유행했던 시
    절이 있었다. 같은 논밭에서 더욱 많은 양의 농작물을 생산하는 것은 당시
    농업으로서는 지상최대의 과제였다. 증산의 기저에는 화학비료와 농약이 있
    었다. 너나 할 것 없이 단기간에 많은 소출을 내기위해 화학비료와 농약을
    무차별적으로 뿌려댔다.

     결과는 땅심(地力) 약화와 토양의 산성화촉진과 농약에 과다노출된 작
    물의 출현이었다. 토양 양분의 불균형과 수질오염, 생태계 혼란등의 부수
    적인 문제도 심각하게 노출됐다.

     유기농법은 이같은 부작용을 안고있는 땅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려는
    노력이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배제하고 축산과 임업을 연계하는 자연순환
    농업으로 농업환경을 유지·보전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려는 움직임이
    다.

     어려움=유기농의 첫단계는 생명의 뿌리인 땅을 건강한 상태로 되
    돌리는 과정이다. 대부분의 유기농업자들은 화학비료나 살충제 사용을 크
    게 줄이거나, 사용하지 않는 방식을 취한다. 일부는 음식 찌꺼기와 발효퇴
    비로 땅심을 높이기도 한다. 문제는 초기과정에서 생산량이 줄어든다는
    것. 작물을 생산해 소득을 올려야 하는 농가로서는 참으로 고통스런 시간이
    다. 심할경우 10년이상이 돼야 원래의 토양성질을 되찾는 경우도 있다는 것
    이 해당 농가의 얘기고 보면 더욱 그렇다.

     상당수의 유기재배농가들은 이 과정을 넘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3년정도가 지나면 땅심이 점차 회복되면서 생산량
    이 주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그간 손실분은 일반농산물보다 비싼 가격으
    로 만회할 수 있다고 말한다.
     대개 유기농산물은 일반 농산물보다 30%에서 최고 100% 비싸다.

     ▲도내 친환경인증농가=현재 친환경농산물을 인증해주는 곳은 국
    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다. 물론 인증을 해주는 곳이 농관원 한곳만은 아니
    다. 농관원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인증기관 역할을 하는 민간단체들이 있기
    때문이다. 민간인증기관으로 지정된 곳은 (사)흙살림, (사)돌나라 한
    농복구회, (사)양평환경업­21추진위원회, (사)국산콩가공협회,
    (사)한국유기농협회, (주)코악스, KNT등 7곳이다. 이들 단체들은 모
    두 농관원으로부터 인증기준심의를 받고 인증기관지정을 받아 자체 조사기
    준에 근거한 인증을 내주고 있다.

     농관원을 비롯한 이들 인증기관들이 친환경농산물을 확인하는 방식은 크
    게 4가지다. 유기 농산물, 전환기 유기농산물, 무농약농산물, 저농약농
    산물이다. 이중 최고의 가치를 부여받는 것은 역시 3년이상 농약과 화학비
    료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인증을 해주는 유기농산물 마크다.

     지난 5월말 현재 도내서는 모두 2천700여농가가 친환경인증을 받았다. 종
    류별로는 유기농산물이 156농가인데 비해 무농약과 저농약은 981농가와 1천
    600여농가로 나타나 아직은 유기농업의 전단계에 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남농협관계자는 “현재 유기농법을 채택한 농가가 도내 전체 농가의 3%
    이내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주변의 지원=일부 지방자치단체등은 유기농산물의 판로를 확보
    하기위한 노력도 펼치고 있다.
     진주시 농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는 최근 도매시장내 법인 2곳이 친환
    경 농산물을 일반 농산물과 별도로 경매하고 있다.
     낮은 가격으로 인해 중부경남등지로 유출되는 유기농산물을 진주권에 확
    보하려는 노력이다.

     농협 하나로클럽과 대형 마트등도 유기농산물 코너를 별도로 마련하고 있
    다. 경남농협은 이와함께 올해 친환경농업생산협의회를 구성하고 유통망을
    확보하는 등의 지원을 할 방침이다.

     특히 도시농협의 신용사업부에서 친환경농산물전용코너를 운용할 경우 매
    년 1천만원을 지원키로 하고 희망점포신청을 받은 결과 4개 농협이 접수했
    다고 밝혔다.
     박석모 경남농협유통지원팀장은 “안전농산물확보는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추구해야할 공동의 이념”이라며 “국내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
    해서라도 환경친화적 영농기법 도입은 필수”라고 말했다.
    허충호기자 chhe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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