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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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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블루-인터뷰] 창원 대산면 대호농원 대표 권재광씨

  • 기사입력 : 2004-06-30 00:00:00
  •   
  • “사람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땅을 자식에게
    물려줘야 겠다는 생각으로 유기농법을 선택했습니다.”

     창원시 대산면 우암리 들녘에 3천500여평의 밭을 경작하고 있는 권재광
    (44)씨.
    그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창원 마산 진해권에서는 유일하게
    유기재배 인증을 받은 `2세를 생각하는 대호농원`의 주인이다. 대호는 그
    의 귀한 아들 이름이다. 금쪽같은 아들에게 좋은 땅을 물려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름을 브랜드로 정했단다.

     “땅을 버리는 것은 1년이면 충분하지만 다시 원상태로 회복하는데는 적
    게는 3년, 길게는 십년이상 걸리는만큼 평소 무공해 농법을 통해 땅이 자생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합니다.”

     유기영농에 대한 그의 소신이다.
     그는 유기영농을 `사람과 땅과 물을 살리는 일`이라고 잘라 말한다.
     이곳 농장의 영농사전에 농약이나 화학비료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톱밥을 분쇄한후 미생물을 섞어 3년이상 숙성시킨 퇴비와 유기농업협회
    에서 공급하는 유기질 비료, 토양개량제 및 곰팡이 억제제인 키토산, 생
    풀, 짚 등으로 땅심을 높입니다. 해충방제는 농약대신 순목초액으로 해결하
    지요.”

     이렇게 일군 3천700여평의 땅에 고추와 수박, 오이, 토마토, 열무,
    엽채를 돌려 심어 매월 일정규모의 작물을 생산하고 있다. 작물생장에 필요
    한 물도 모두 식수를 사용한다. 토마토 등 열매식물은 인공수정을 배제하
    고 벌을 이용해 자연 수정한다.

     이를위해 비닐하우스 한동당 꿀벌통 1개씩을 넣어뒀다. 비닐하우스에 둥
    지를 꾸린 벌들은 꽃피는 시기마다 비닐하우스내 꽃을 찾아 다니며 암술과
    수술이 만나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산파역을 한다. 인공수정 비용을
    절감하고 가장 자연스런 수정을 유도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물론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가장 힘든 것은 판로확보였다”고 귀띔한다. 당시로서는 유기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매우 낮았기 때문이다.
     이제 판로걱정은 안한다. 소비자 스스로 찾기 때문이다.

     “유기농법을 적용하려면 확고한 소신과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괜히 어
    설프게 시작했다가 어렵다고 비료를 약간 사용하거나 하면 유기농업에 대
    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기농법에 관심을 갖는 후발농가에 당부하는 그의 말이다. 허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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