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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2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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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내동 주공아파트 현장르포

  • 기사입력 : 2003-11-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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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평짜리 아파트라도 물 안새고 수돗물 제대로 나오면 왜 이렇게 살겠
    어요.』

    창원시 내동 주공 2차 아파트. 창원지역 초창기 아파트로 지난 1977년 착
    공, 79년 준공돼 25년이 지난 노후아파트다. 10평 250세대, 13평 260세대
    모두 510세대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창원시 지구단위계획 발효후 집단민원이 생긴 곳으로, 재개발을
    향한 주민들의 열망은 식지 않고 있다.

    송현석(36) 재건축조합장은 아파트 구석구석을 안내하며 한숨과 함께 행
    정에 대한 불신이 깊게 배여 있었다.

    외벽 곳곳이 금가고, 목조창틀은 썩어 부서지고, 베란다 철근은 녹슬어
    불안하기 그지없다. 허술한 베란다에 보일러시설까지 설치, 곧 내려앉을 것
    처럼 아슬아슬하다. 송 조합장은 『한밤중에 베란다가 내려앉았다』면서
    『사람이 없어서 망정이지 큰일날 뻔 했다』고 전했다.

    안내를 받아 들어간 한 집에는 곰팡이 쓴 벽지가 너덜너덜하다. 비가 오
    지 않았는데도 어디서 새는지 모르게 물이 계속 흘러내리고 있었고, 큰양동
    이와 작은 그릇들을 받쳐 놓았다.

    박은문(40) 관리소장은 『손 보려면 한두군데도 아니고 너무 오래돼서 보
    수를 하더라도 효과가 있겠느냐』며 그냥 참고 산다고 했다. 『물이 제대
    로 안나와 보수공사를 하려 수도관을 뜯었더니 녹이 아예 관이 막아버렸
    다』며 녹으로 가득찬 수도관을 들어보였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봄 재건축을 위한 건축물 상태 및 안전성 평가
    에서 재시공보다 재건축이 효과적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노후화 상태등급
    은 사용제한 여부의 판단이 필요한 D등급을 받았다.

    주민들은 재건축을 하려해도 현재 지구단위계획에서 용적률이 135%로 묶
    여있어 같은 평수의 아파트를 짓더라도 25평형대의 비용을 지불해야 할 정
    도라며 용적률을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창원시는 『용적률은 해당 지역의 여건과 현재 개발 밀도를 고려
    해 결정한 것』이라며 용적률을 올릴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주민숙원 해결」과 「계획도시의 틀 유지」라는 또 하나의 딜레마는 해
    답을 찾지 못한채 1년 넘게 표류하고 있다.

    이학수기자 leehs@knnews.co.kr 사진=이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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