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의회 행정사무감사 결산]
- 기사입력 : 2003-07-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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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산청군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산림자원과 신설 문제
로 30여명이 참고인으로 출석하는 군의회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는 등
7일간의 일정을 마감했다.
의원들은 집행부의 비효율적인 업무추진 사례를 꼬집어 군정 대안을 제시
하는 등 성숙한 의정활동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은 집행부의 감사자료 부실과 수감태도를 지적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함량 미달」 또는 「소모성」 질문을 벌여 눈총을 사기도 했
다.
또 일부 의원들은 처음 감사를 시작할 때 자리를 비워 눈총을 사 언론에
지적을 받고서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또 방대한 자료를 챙겨 놓고도 업무
파악이 제대로 안돼 해당 실·과와 무관한 질문을 하는 등 다소 헤매기도
했다. 집요하게 문제점을 파고드는 집중력도 떨어졌다는 평이다.
반면 건설과는 각종 공사에 기본설계부터 현장 여건을 충분히 반영, 예산
낭비 요인을 없애도록 했고 재무과에서 문화재 관련 공사를 한 업체에만 수
의계약해 말썽을 빚자 제동을 걸어 성과로 꼽힌다.
기획감사실 등 일부 실·과는 진지하게 감사에 임했으나 매년 감사때마
다 지적받은 사항을 또다시 지적받는가 하면 자료준비 부족으로 질타를 받
는 경우가 많았다.
집행부는 면피성 답변을 통해 일단 모면하고 보자는 식으로, 행정사무감
사를 「일회성 행사」로 보고 있다는 비난여론을 피하지는 못했다.
또 자치행정과의 산림자원과 신설문제가 부결된 것을 의회 책임으로 돌리
려는 과장의 불성실한 답변으로 4차례 정회소동까지 벌이면서 확실하게 담
당과장이 정확한 여론을 군수한테 전달하지 않아 산림자원과가 부결된 것
에 대해 「시인」을 받아낸 것은 성과중의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업무파악 미숙, 면피성 답변 등 간부 공무원들의 감사 준비가 소
홀한 점도 감사 분위기를 저해시킨 이유중 하나다. 또 감사시 일부 의원들
과 집행부 간 감정섞인 질의·답변, 의원들의 고압적 자세, 집행부 무성의
한 자료 제출 및 답변 등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는 구태로 지적됐다.
자치행정과 참고인 진술때 실·과장들의 선서문제로 의원들이 의견이 맞
지 않아 우왕좌왕하면서 의사진행발언으로 정회를 요청한 것은 사전에 충분
한 회의진행 방법을 몰라 경청하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일부 의원들은 아직도 「회의진행규칙」을 제대로 몰라 회의진행이 원숙
하지 못해 참석자들이 의회의 참모습을 보여주는데 아쉬움을 남겨 다음 회
기부터는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청=김윤식기
자 kim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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