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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6·13성패, 유권자에 달렸다

  • 기사입력 : 2002-06-07 00:00:00
  •   
  • / 나택진 논설위원 /

    우리 지방자치제도 정착의 분수령이 되고 있는 6·13지방선거일이 6일 앞
    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전도 지난 5월28~29일 후보등록과 함께 본격 선거
    전에 접어든 선거현장에서는 구태의연한 모습들이 만발하여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사회적 총력이 모아져 종반전에 접어든 이번 선거에서
    는 국민들의 숙원인 선거문화 선진화가 기필코 구현되어야 할 것이다.

    정치개혁을 통한 선진 선거문화 달성이라는 국민적인 각오와 기대에도 불
    구하고 이번 선거에서도 역대선거를 통해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 지적받아
    온 일들이 여전히 악순환으로 이어져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 가운데서 불법선거운동 척결은 갖가지 부작용을 초래하여 선결과제
    로 지적되고 있다. 선관위등 관련단체들의 발표에 의하면 6·13선거가 진행
    중인 현재까지 지난번 선거에 비해 탈·불법 선거행위가 대폭 증가한 것으
    로 나타나고 있어 유권자들의 더없는 각성이 촉구되어지고 있다. 이와함께
    과열 혼탁현상도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진단해야 할 대목일 것이다.

    더욱이 이번 지자제 선거를 12월에 실시 예정인 대선의 전초전으로 인식
    하는 정치권의 행보로 인해 지자제 선거의 의미를 실추시키면서 과열현상
    을 가속시키고 있는 처지이다. 합동연설회에서 상대방 후보에 대한 원색적
    인 비난의 목소리는 여전히 높고 경쟁처럼 벌어지고 있는 청중동원 등은 당
    연히 척결되어야 할 구태이다.

    지난 95년과 98년에 이어 세번째로 치러지는 이번 6·13지자제 선거는 우
    리 풀뿌리 민주주의의 성공적인 정착여부와 직결돼 있는 더없이 소중한 국
    가적 행사이다. 이러한 시대적 과제로 인해 우리는 지역과 지역주민을 위
    해 멸사봉공하는 지역일꾼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위해 유권자의 의
    식은 깨어 있어야 하고 이를 선거현장에서 행동으로 구현시켜야 한다. 유권
    자들의 의지와 노력으로 퇴행적 선거에 철퇴를 가해 선거풍토를 바로 잡아
    가야 하는 것이다. 유권자들이 관심을 잃게될 때 후보들은 조직동원경쟁을
    하게 되면서 각종 불법·타락선거가 난무하는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하게 됨
    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번 선거에서 올바른 지역 일꾼을 뽑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있는 유권자들은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극히 낮아 경각심을 더해
    주고 있다. 선거 초반전에 조사기관에서 발표하였던 월드컵 열기 등으로 인
    한 유권자의 높은 무관심도는 여전히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처지
    이다. 일각에서 이번 지자체 투표율이 자칫 50%미만으로 떨어질 것 같다는
    관측이 우려를 더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리 월드컵이 국가대사라도 월
    드컵은 1회성 행사인 반면 지방선거는 한번 일꾼을 잘못 뽑으면 몇년간 그
    피해가 주민들에게 되돌아감을 철저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유권자의 선거
    에 대한 무관심이 어떠한 결과로써 우리들에게 되돌아왔는지를 역대 선거사
    례를 통해 철저한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도와 참여는 무엇보다도 중요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각종 탈·불법을 방지하여 선진화된 선거문화의 촉진
    제로서 작용되어지고 올바른 지역 일꾼 선출도 이루어 낼 수 있는 첩경이
    다. 유권자들의 투명성 있는 후보 검증작업과 냉정한 판단으로 속임수로 표
    를 바라는 자질미달의 지역일꾼들이 배제되어 지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금
    품 공세와 근거없는 폭로에 놀아나서도 아니될 것이며 전과자에게도 표를
    찍어주는 우를 더더욱 범해서도 아니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6·13선거의 성패는 유권자인 국민의 손에 달려 있음을 우리
    는 직시해야 한다.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진정한 일꾼은 유권자들의 철저
    한 탈·불법선거 감시 감독과 아울러 출마후보자들을 철저히 검증한 후 투
    표라는 선거참여를 통해 선출되는 셈이다. 투표권 행사라는 유권자들의 권
    리와 의무가 우리 풀뿌리 민주주의의 결정적인 방향타가 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재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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