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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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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위험수위의 수입식품 안전성

  • 기사입력 : 2000-09-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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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 수산물은 말할 것도 없고 국내에서 제조된 일부 식품에서도 건강에
    치명적인 이물질이 잇따라 검출되고 있는 사실에 온 국민의 불안이 가중되
    고 있는 오늘이다. 인체에 치명적인 위해를 주는 맹독성의 납을 몸속에 채
    워넣은 중국산 수입 냉동 꽃게가 버젓이 검역을 통관해 시중에 대량 유통되
    다 적발돼 충격을 준데이어 냉동 복어에서도 다량의 납이 검출되고 중국산
    검은 깨에서 인체에 해로운 타르색소가 검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칠레에
    서 수입된 홍어에서도 돌덩어리가 쏟아져 나왔고, 최근 대구에서는 황산 참
    기름, 광주에서는 쇳가루 고춧가루가 적발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부정 불량
    식품들이 발견돼 식탁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여태까지 납을 비롯하여
    온갖 유독성 이물질로 차려졌던 식탁을 마주하지 않았느냐는 우려마저 지
    울 수 없는 처지이다.

    이번 일련의 사태는 수입식품의 안전성이 위험수위임을 다시한번 주지시
    켜 주고 있는 셈이다. 더 나아가 먹는 것으로 일확천금을 벌어보겠다는 업
    자의 부도덕성에서 빚어지는 이러한 일들은 남이야 어찌되건 돈만 벌면 그
    만이라는 우리사회의 이기주의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가도 보여주고 있
    다. 납 꽃게의 전모는 중국 현지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사건의 전모는
    추후 밝혀지겠지만 무게를 불려 폭리를 취하기 위해 납조각을 넣어 시중에
    판매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람의 생명은 도무지 안중에 두지않는 후
    안무치한 악덕상혼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특히 수입 농수산물의 경우, 국제화 세계화의 추세속에서 밀어닥치고 있
    는 개방화의 거센 물줄기는 이미 우리의 식생활 습관을 바꿔 놓고 있는 현
    실이다. 항간에는 수입 농수산물로 차려진 수입밥상을 아침 저녁으로 먹는
    것같다는 비아냥이 들려오고 있음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의
    검역체계는 어떠한가. 일부 수입업자의 이러한 악덕상혼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관에는 금속탐지기도 제대로 설치하지 않고 육안으로 샘플만을 대충대충
    검사하여 통관시키는 등 검역체계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는 것은 보통 심
    각한 문제가 아니다.

    수입식품의 유해성 지적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3월초
    국내에서도 성업중인 유명 패스트푸드업체의 제품에서 살충제와 소각부산물
    등 환경호르몬이 어린이에게 위해를 줄 정도로 과다검출된 조사결과가 공개
    돼 경각심을 일깨워준바 있다. 또한 수입되고 있는 농축산물에서 농약을 비
    롯하여 세균 병해충이 검출돼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한 사례들도 많다. 이러
    한 수입식품의 유해성 시비로 이에대한 불신의 벽이 높아지자 심지어 국산
    둔갑 판매행위가 성행하여 소비자들의 피해를 증폭시키고 있는 사회추세이
    다.

    우리의 식탁도 이제 외국산 수입 농수산물로 부터 안전지대가 아님이 재
    삼 확인되고 있다. 이로인해 국민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우리는
    농수축산물 수입대국중 하나이다. 오는 2001년 축산물 수입이 전면 개방되
    면 그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며, 그만큼 다양한 농약, 방부제, 병해충도
    함께 들어올 것이다. 이젠 말로만 단속하고 감시해서는 아니 된다. 국민건
    강은 뒷전인채 나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식의 후안무치한 상행위가 적발되
    면 도저히 이 땅에서는 발을 붙이고 살 수 없도록 제도와 법규를 강화해야
    한다. 허술한 법규의 맹점, 그래서 업자들은 일시적으로 피하면 된다는 태
    도를 갖고 식품 한탕주의에 매달리게 되는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은 적어
    도 음식으로 장난을 하여 일확천금은 결코 할 수 없다는 국민적 합의로 엄
    격한 통제장치가 있고, 중국에서는 불량식품업자를 처형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도 개혁차원에서 부정 불량식품
    추방을 다루어야 할 시점이다. 이에대한 정부의 본격적인 대책마련과 더불
    어 국민들의 각성도 촉구되어진다. 나택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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