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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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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 S-BRT 개통 한 달, 문제점 제대로 봐야

  • 기사입력 : 2024-06-16 19: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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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4일로 창원 원이대로 S-BRT가 개통된 지 한 달이 됐다. 시에서는 이 구간(도계광장~가음정사거리·9.3㎞) 시내버스 이용객이 증가하고 안전사고도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안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S-BRT 전용차로를 달리는 시내버스는 안정성 확보를 위해 시속 40㎞ 수준의 저속운전을 하는데도 통행시간은 S-BRT 공사 전과 비교하면 4~6분 단축됐다고 한다. 그러나 시민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시내버스 이용객은 교통체증도 없고 쾌적해졌다며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비해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S-BRT 도입 전보다 일반도로의 교통흐름이 늦고 신호체계도 복잡하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다.

    S-BRT 개통으로 시내버스는 당초 계획대로 정시성과 정속성은 확보했지만 일반차로의 통행시간은 2~3분 늘었다는 것이 문제다. S-BRT 사업에 372억원을 투입했는데도 일반차로의 교통 흐름은 이같이 악화된 데 비해 시내버스 이용객 증가는 2.8%에 불과하다.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지 않을 수 없다. 현재까지 집계된 S-BRT 민원 130여 건을 보면 일반차로 통행 속도 저하, 잦은 신호 걸림, 전용차로 진입 혼동 등 개선해야 할 부분이 상당하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원상 복구 요구가 80여 건에 달한다는 점이다. 승용차 운전자의 불만을 잠재우지 못하면 2단계로 예정된 3·15대로 S-BRT 사업은 착공도 못 하고, 창원 S-BRT사업은 반쪽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창원 S-BRT의 효율성을 높이고 계획대로 2단계 공사를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시가 앞으로 3개월 동안 효과성 모니터링 용역을 통해 버스 및 승용차 통행시간, 교통량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S-BRT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는 하지만, 출퇴근 시간대 일반차로의 교통체증을 해소하지 못하면 시민들의 불만은 이어질 것이다. 단순하게 S-BRT 구간의 문제점을 보완·개선하는 것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시민들이 버스 이용 편의성을 체감하여 승용차 통행량을 줄일 수 있을 정도의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 S-BRT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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