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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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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해군 무형유산 복원 ‘먹거리·자긍심 출발점’

  • 기사입력 : 2024-05-08 21: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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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형유산을 체계적으로 조사·복원하는 작업에 남해군이 적극적이다. 경남연구원이 8일 군에 보고한 최종 용역 결과를 보면 ‘전통지식’ 등 모두 6개 분야에 걸쳐 총 36개 종목의 각종 무형유산을 담은 홍보 책자 발간, 연차적 기록화 사업 추진, 민속마을 지정·민속 전통 유지 방안 마련, 보존·전승 계획 수립 학술용역 실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복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복원 대상으로 선별된 무형유산은 전통공연예술, 전통기술, 전통지식, 구전전통 및 표현, 의례의식, 전통놀이 등 6개 분야에 망라돼 있다.

    세부 종류를 보면 갯장어잡이, 고사리 농사, 다랭이논, 마늘 농사, 삼각망어업, 시금치 농사, 쏙잡이, 어선사업, 유자망어업, 죽방렴, 돌발(독살, 석방렴), 물돛을 이용한 개불잡이 등 하나라도 소홀히 하거나 빼놓을 수 없는 자산이다. 36개 종목 중 설천 갱번 방질소리, 짚풀공예, 석교줄싸움, 장례놀이, 다천 모린내줄깔기, 뱃고사, 창선상여놀이 등 7개 종목은 전승자의 사망 등으로 사실상 전승이 단절된 상태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전한다.

    군은 내달부터 영상복원 작업에 나선다고 한다. 전통기술인 남해 모시길쌈(삼베길쌈)을 시작으로 의례의식인 팥죽제 동지, 전통지식 남해 쏙잡이 등을 올 연말까지 녹음 등 채록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장충남 군수는 이날 “오늘의 일이 미래의 먹거리와 자긍심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지자체의 자치사무로서 명분과 의미를 동시에 지닌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읽힌다. ‘역사는 오늘의 거울인 동시에 미래 세대에게는 큰 자산’이다. 과거 기록과 자산, 즉 역사가 있는 민족은 자긍심이 있는 것이며 그 자긍심은 어떤 위기에서도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근원이다. 섬이지만 농업과 어업이 고루 발달한 남해군은 섬과 육지의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양식으로 자체적 경쟁력을 키워 왔다. 오롯이 자체 문화를 키우고 유지한 그 저력으로 오늘날까지도 강한 자긍심을 유지하면서 단결력을 과시하고 있다. 무형유산의 복원이야말로 그 힘을 지키고 전승하는 출발점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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