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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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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온기 가득 담은 밥 한 끼… 온정도 ‘모락모락’

창원 ‘따뜻한 밥한상’ 현장 가보니
도 자원봉사센터 소속 30명 참여
내서복지관서 지역 어르신 대접

  • 기사입력 : 2024-05-08 20: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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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네이션 달아드리고 선물 증정

    덕담 주고받으며 맛있는 식사도

    “손자 생각 나… 기분 좋아” 웃음꽃


    “많이 많이 드시고 오랫동안 건강하셔야 돼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창원 내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따뜻한 밥한상, 온기나눔’ 행사는 평소 잊고 살던 소중한 가족과 이웃을 떠올리는 자리가 됐다. 이날 봉사단이 준비한 소고기국에는 이들에 대한 고마움과 애틋함이 고스란히 담겼고, 주고받는 인사와 덕담 속에서 온정이 피어났다.

    경남도 자원봉사센터는 홀로 거주하시는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 대접하기 위해 이날 행사를 기획했다. 행사에는 센터 소속 여성리더봉사단, 청년봉사단, 대학생봉사단 등 30명이 참여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지역 어르신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대학생봉사단들은 방문한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가슴에 직접 달아드리며 인사와 안녕을 물었다. 이에 어르신들은 손주 보듯 꽃 같은 미소로 화답했다.

    어버이날인 8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따뜻한 밥한상, 온기나눔’ 행사에서 박완수 지사와 자원봉사자들이 배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어버이날인 8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따뜻한 밥한상, 온기나눔’ 행사에서 박완수 지사와 자원봉사자들이 배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김혜민(창원대) 대학생봉사단원은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나눈 사소한 말들에 어르신들이 고맙다며 즐거워하시니 저도 기분이 좋다”며 “이틀간 한복을 재활용해 만든 카네이션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가슴에 달린 카네이션을 만져보던 천경자(83) 할머니는 손주 생각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천 할머니는 “예전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던 손자 생각이 났다”며 “이번에는 아들과 손주들을 보지 못했다. 군에 입대하고, 대학교에 들어가 있는데 잘 지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허리가 안 좋아 6개월간 병원에 있었는데, 퇴원하고 이런 행사장에 오니 기분이 좋다”며 웃어 보였다.

    이날 김기장(84) 할아버지는 남들과는 다르게 큼지막한 카네이션을 달고 나타났다. 이틀 전 손주가 직접 달아 준 카네이션이라 말하는 김 할아버지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그는 “(카네이션) 크기가 다르다. 이번 연휴에 서울에서 국민학교(초등학교)에 다니는 손주가 와서 달아줬다. 정말 기특하다”며 기뻐했다.

    배식은 11시 40분부터 시작됐다. 이날 준비한 식단은 밥과 소고기국, 불고기, 오이무침, 취나물, 김치, 바나나, 요구르트 등. 특히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배식에 나서며 지역 어르신들과 교감하기도 했다.

    식사를 준비한 노금숙 여성리더봉사단 창원시 회장은 “여러 상황상 홀로 지내고 있는 어르신들을 만나뵙고 안부도 묻고자 식사를 마련했다”며 “따뜻한 밥 한끼 드시며 많은 이야기 나누시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어르신들은 식사를 대접받고 도내 기업들이 마련한 생활용품을 선물로 받았다. 어르신들이 자주 사용하시는 파스, 연고 등으로 구성된 온기온기나눔키트는 세아창원특수강이 후원했다. 또 NH농협은행경남본부에서 수건 350장, BNK경남은행에서 칫솔세트 350개를 전달했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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