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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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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초등학생 건강한 성장과 발달에 초점 맞춰야

  • 기사입력 : 2024-05-07 21: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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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내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은 공부와 진로 고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가 4~6학년 학생 975명을 대상으로 생활 전반에 걸친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이들의 고민은 ‘공부’가 50.7%로 가장 많았고, ‘미래 나의 모습’ 33.8%, ‘친구관계’ 28.3% 순으로 나왔다. 이같이 공부에 대한 고민이 많다 보니 응답자의 93.8%가 하루 2시간 이상의 방과후학교 및 학원 수업을 듣는다고 한다. 학생 10명 중 4명은 3개 이상의 학원에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방과후학교 및 학원수업을 학생이 원해서 수강하는 경우는 26.6%에 불과하고, 31.6%는 부모나 보호자가 원해서 듣는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학생의 의지와 상관없이 학원에 보내는 것은 공적 돌봄시설이 부족한 현실을 반영한 것도 있지만,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으면 학력이 뒤처질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와 보호자의 요구로 억지로 학원을 다니는데 교육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방과 후부터 잘 때까지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활동은 게임(26.5%) 다음으로 학원수업(17.7%)과 공부(16.4%)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창 뛰놀아야 할 초등학생들이 공부와 진로로 고민을 하다 보면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학부모들은 여기서 가족과의 대화 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학생이 80.7%나 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학원 뺑뺑이를 돌고, 가족과의 대화 시간이 부족한데도 학교와 가정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응답한 학생이 90%를 넘는다는 것은 놀랍다. 그렇지만 이번 조사를 보면 학생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고, 학부모의 돌봄, 사교육 등 양육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희망하는 학생 모두에게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미래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초등학교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을 통합한 ‘늘봄학교’가 그 해법이다. 지난해 시범 도입한 돌봄교실은 학원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신속하게 정착시켜 초등학생들의 고민이 줄어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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