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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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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천 준설 구간 멸종위기종 기수갈고둥 이주 방치”

도내 환경단체, 창원시에 대책 촉구
시 “간조 겹칠 때 등 지속적으로 옮겨”

  • 기사입력 : 2024-05-06 20: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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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창원천 재해예방을 위한 준설공사에 따른 환경단체의 생태계 파괴 우려에 따라 창원시가 멸종위기종인 기수갈고둥 이주를 약속했지만 방치돼 있다는 지적이다.(4월 26일 5면  ▲생태계 파괴 vs 시민 안전… 창원천 준설 놓고 ‘공방’ )

    지난 3일 창원천 준설공사가 진행 중인 덕정교 인근에 멸종위기종 기수갈고둥이 서식하고 있다./창원물생명시민연대/
    지난 3일 창원천 준설공사가 진행 중인 덕정교 인근에 멸종위기종 기수갈고둥이 서식하고 있다./창원물생명시민연대/

    3일 창원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 등에 따르면 시는 재해예방을 위해 지난달 11일부터 창원천 준설공사를 벌이고 있다.

    앞선 지난달 25일 창원물생명시민연대(시민연대)가 수질오염과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기자회견을 열자 시는 “창원천 하류부는 지난 20년간 하천관리를 위한 준설이 여러 가지 이유로 한 차례도 시행되지 못했다”면서 “하천 바닥에는 상당한 양의 퇴적층이 쌓여 집중호우 시 하천범람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시와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고 준설 필요성을 설명했다.

    당시 시는 공사 중 발생할 수 있는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준설 구간 인근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기수갈고둥을 4월 초부터 이주를 시작해 현재는 서식 환경이 비슷한 남천으로 이주를 완료했고, 준설이 완료되는 6월 이후에 창원천으로 재이주시켜 지속해서 관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연대는 지난달 27~28일 이틀간 공사 현장을 모니터링한 결과 기수갈고둥이 발견돼 여전히 방치돼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낙동강청도 창원시에 기수갈고둥을 이주시킬 것을 요청했다.

    3일 임희자 시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창원시는 간조 때마다 인력을 투입해서 기수갈고둥을 이주시키겠다고 했고, 낙동강청도 기수갈고둥이 있을 경우 공사를 중지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오늘 창원천 덕정교 인근 현장에 와보니 기수갈고둥 이주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성명을 내고 “하천준설로 오염된 하천 수질은 하류의 덕정교 부근 기수갈고둥 서식지와 해양보호구역인 봉암갯벌을 뒤덮고 있다”며 “시는 준설공사를 중단하고 기수갈고둥 보호대책 마련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덕정교 인근 기수갈고둥 7만 마리를 남천과 양곡천으로 옮겼다“며 ”공사 중 기수갈고둥이 발견될 때나 공사로 인한 피해가 예상될 때, 간조가 겹칠 때 지속적으로 이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동안 쌓아둔 준설토를 사토장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하천에는 크게 영향이 없어서 따로 이주 작업을 하고 있진 않다”며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로 이달 중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낙동강청 관계자는 “현장에서 육안으로 확인되는 건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공사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형 기자 t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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