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5일 (일)
전체메뉴

금속노조, 창원산단 50주년 기념식 불참 이유는?

산단 미래 발전 계획 문제 지적
“노동자·노조를 들러리로 생각”

  • 기사입력 : 2024-04-24 13:20:55
  •   
  •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24일 진행된 창원국가산업단지 지정 50주년 기념 행사에 불참한다는 의사를 밝히며 경남도와 창원시의 산단 발전 계획을 지적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기념식에 참가하려 했는데, 불참한다”며 “창원국가산단 50주년 발전협의회 구성원 20여명에게 노동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금속노조는 수년에 걸쳐 경남도와 창원시에 ‘창원산단 50년을 함께 평가하고 이후 계획을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해 왔음을 강조했다. 50주년 기념행사도 이러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로 창원시에 참석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행사 불참을 결정하게 된 것은 경남도와 창원시의 산단 발전 계획 발표가 계기가 됐다고 노조는 전했다.

    노조는 “창원국가산단 내에는 금속노조 조합원이 1만명 이상 있다”며 “하지만 행사 즈음한 경남도와 창원시의 발표에는 노동을 들러리로 생각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몇년 전 경남도와 창원시가 로만시스가 들어와 있는 장소에 추진하려 했던 상상허브 사업을, 노조가 조기에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현대로템이 떠나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이러한 맥락에서 산단 내 폐공장 등을 활용해 복합 문화 공간과 쇼핑센터를 조성하고, 공동 직장어린이집 등 복지시설을 확충하겠다는 창원시 발표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런 상황을 알고 있으면서도 ‘쇼핑센터 설립’ 등을 운운하는 것은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제대로 유지,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공단 땅값을 올려 산단 내 기업들을 밖으로 나가라고 부채질하는 것 같다”면서 “경남도와 창원시가 노동자와 노조를 들러리로 바라보며 사업을 진행하지 않길 바라며 다시 한번 창원산단 미래를 함께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경남본부는 빠른 시일 내로 기자회견 등을 통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이날 창원컨벤션센터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경상남도·창원시 주최로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창원국가산단 지정 5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용락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