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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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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 출범 한 달 맞은 경남 기동순찰대

매일 1만 보 넘게 뚜벅뚜벅… 시민 안전지킴이 ‘맹활약’

  • 기사입력 : 2024-03-31 2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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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이저건·수갑 등 물품 챙겨 출발
    산책로 등 살피고 주민과 안부인사
    시민 “순찰 모습 자주 보여 안심”

    창원·진주시 2개대 총 24팀 구성
    수배자 등 121건 검거·201건 단속


    “도보순찰을 하며 매일 1만 보 이상, 많을 때면 2만 보 넘게 걷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안전하다고 느끼니까요.”

    선제적인 범죄 예방을 위해 창설된 경남경찰청 기동순찰대 대원들의 말이다. 기동순찰대는 ‘묻지마 범죄’ 등 이상동기 범죄 등을 대비하고 현장 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월 21일 발대식을 가졌다. 출범 한 달여 만에 범인 검거를 비롯한 현장 치안 강화 성과를 내는 등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9일 경남경찰청 기동순찰1대 5팀이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여우비공원을 도보순찰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경남경찰청 기동순찰1대 5팀이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여우비공원을 도보순찰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경남경찰청 기동순찰대 5팀을 동행 취재했다. 기동순찰대는 창원 97명(1대)과 진주 90명(2대)으로 2개대로 운영되며, 7~8명이 1개팀으로 총 24개팀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순찰대는 경남청에서 출발해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등을 순찰했다. 출동에 앞서 권총과 테이저건, 가스 총기와 수갑, 삼단봉 등 개인 장비는 물론, 라바콘과 입간판, 수배차량 확인을 위한 휴대용 조회기 등도 빠뜨리지 않고 챙겼다. 이들은 9인승 승합차인 기동순찰차량 한 대를 타고 다 같이 움직였다. 이날 오전 순찰지는 중앙동 여우비공원. 주변에 차량을 세워둔 곳이 순찰 거점이 됐다. 경찰은 주변을 돌며 주민들과 안부 인사를 나누기도 했고, 특이사항을 살핀 뒤 다시 모였다.

    기동순찰대는 권역별로 나눠 매일 같이 도보순찰한다. 낮에는 공원이나 산책로 등 범죄 취약 일대를 돌며, 밤에는 유흥가, 청소년 비행 우려 지역 등을 살핀다. 아울러 국가 주요 행사 지원 등을 수행하는데, 최근에는 진해군항제 축제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시민 안전을 책임졌다.

    이날 대원들을 이끈 권재훈(경감) 기동순찰1대 5팀장은 “기동순찰대는 범죄 예방과 함께 치안 현장에서 ‘만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팀장은 전날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진해군항제 축제 인파 관리를 위해 근무하던 중, 한 관광객이 다리 아래로 휴대전화를 떨어뜨려 직접 여좌천 물길을 뒤져 휴대전화를 찾아주는 일이 있었다.

    주민들은 아무래도 경찰관들이 순찰하는 모습을 보면 안심이 된다고 전했다. 공원에서 만난 정연길(66·성산구 중앙동)씨는 “경찰관들이 밤낮 가리지 않고 순찰을 하는 모습을 본다”라며 “밤에는 공원에 미성년자들이 모여 술을 마시거나 소란스러울 경우가 있어 직접 신고를 하기도 했었는데, 순찰을 하면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5팀에서 순찰을 함께 한 정현우 경사는 “순찰을 하며 시민들을 직접 만나고 치안 불안은 없는지 확인한다”며 “경찰관이 보이는 것만으로도 주민들은 안심한다”고 전했다.

    이날 경남청에 따르면, 기동순찰대는 지난 22일까지 한 달 만에 수배자 111건, 현장에서 범인 10건 등 121건을 검거했다. 또 기초질서로 201건을 단속해 검거 및 단속 성과만 총 322건에 달했다. 최근에는 진해군항제 축제 기간 동안 현장에서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을 상대로 불법 촬영을 저지른 혐의로 남성을 검거한 사례, 만취 상태로 오토바이를 몰며 보행자를 위협한 남성을 검거한 사례 등이 있었다. 이 외에도 도내 대학가 주변 화재 발생 현장에서 학생 등을 신속히 대피시킨 사례와 교통사고 현장에서 신속한 초동 조치로 2차 사고를 예방한 사례 등도 있다.

    한편 경찰은 조직 재편을 통해 광역 단위로 탄력적 운용이 가능한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를 만들었다. 전국적으로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 규모는 4000여명 규모다. 형사기동대는 범죄 첩보 수집과 인지수사, 조직폭력·마약·금융범죄 등에 대응 중이다. 글·사진= 김재경 기자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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