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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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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신문협회 특별 인터뷰] 김부겸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경남서 뭔가 일을 낼 수 있다는 분위기 확실히 느꼈다”

  • 기사입력 : 2024-03-28 20: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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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개 선거구 중 8석 이상 승리 목표
    ‘낙동강벨트’ 후보들 신바람
    해볼 만한 선거라는 기대 강해
    일부서 우세 전망하지만 안심 금물

    ‘반대 야당’ 역할 넘어 ‘대안 정당’
    국민 챙기는‘책임 정당’으로
    정권 견제하며 무거운 책임 질 것
    심판론 설득력 있다면 도와 달라


    “경남에서 몇 석 승리한다는 숫자까지는 조심스럽지만 뭔가 일을 낼 수 있다는 분위기는 확실하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27일 경남신문을 비롯한 전국 9개 유력 지역 일간지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와 공동인터뷰에서 경남지역 4·10 총선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경남과 부산에 걸친 ‘낙동강벨트’에 대해 “현장을 가 보니 후보들이 상당히 신바람이 났더라. 이건 뭔가 치고 올라가는 기운이 전달되는 것”이라며 “해볼 만한 선거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했다. 민주당은 경남지역 16개 선거구 가운데 절반인 8석 이상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다만 민주당 우세를 전망하는 여론에 대해서는 “팽팽하다. 절대 안심할 수 없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총선 전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총선 전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제22대 총선 의미는.

    △선거는 유권자인 국민의 의사표시다. 이번 총선은 무책임 무능력 무비전 3무정권, 윤석열 정부에게 국민의 강력한 경고장이 날아가는 선거가 될 것이다. 지난 2년간 보여준 것은 ‘압수수색’밖에 없다. 국민은 고물가에 고통받고 있다. 사과 하나, 대파 한 단 들기가 겁난다. 얼마 전 대통령이 대파 가격을 두고 어디 외국 나가 살다 온 사람처럼 발언해 국민 원성이 컸다.

    -총선 판세는 어떻게 보나.

    △분명한 것은 현재 판세는 믿을 수 없다. 앞으로 계속 요동치는 것이 보일 게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도 겨우 150석 넘었다.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170석 얻은 걸 갖고 착각한다. 그때는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재난상황이었다. 여당과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었다. 200석 운운하는데 정말 터무니없는 얘기다. 우리 정치 지형이 그렇게 안 돼 있다. 여전히 여야 51대 49로 팽팽하다. 정권심판론이 강하게 들리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여당이 왜 엄살떠는 결과를 내놨겠나. 결집해달라는 뜻이다.

    -예상 의석수를 얘기할 수 있나.

    △국민의힘이 우세지역 82개밖에 안 된다고 공개했다. 민주당도 부득불 수치를 냈는데 110석이다. 엄살이 아니라 우세 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는 곳이 100개 내외다. 약 40~50개 지역은 경합으로 본다. 목표는 원내 1당이 되는 것이다. 우리 정치 지형상 쉽게 과반을 달성하기는 정말 건방진 소리다. 지금 민주당 지지율이 조금 높아 보이는 건 우리당 후보들이 현역 의원이 많기 때문이다. 한데 13일간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무섭다. 상대당 후보 지지자가 발언하기 시작하면 쭉 올라간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누구 지지층이 투표장에 많이 가느냐의 싸움이다.

    -최대 격전지를 꼽는다면.

    △아무래도 수도권과 낙동강벨트가 조금 치열하다.

    -낙동강벨트 가보니 어떤가.

    △후보자들이 신이 나 있더라. 기운이 올라온다는 뜻이다. 선거를 오래 치러본 김두관 전재수 최인호 등은 노련하니까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후보자들도 힘이 막 나더라. 이건 뭔가 치고 올라간다는 기운이 전달되는 거다. 그래서 해볼 만한 선거라고 생각한다.

    -정권 비판론이 강하다. 한데 민주당 지지율은 따라가지 못하는 분위기다.

    △뼈아픈 부분이다. 조국신당 돌풍과 연관되는 부분이다. 분명 정권 심판론 강하다. 정치적 문제도 있지만 주로 물가 문제로 보인다. 그런데 민주당 잘한다는 소리는 안 나온다. 민주당이 손에 딱 잡히는 실적을 못 줬다는 반감도 있다고 본다. 공식선거전에 돌입해 목소리 내면 지지율을 더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조국혁신당 바람으로 민주당 범야권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의석수가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

    △민주당 당원이나 지지층 중 조국혁신당을 찍는 건 마이너스다. 하지만 이번에 정부 여당에 한 번 경고해야겠다는 무당층이나 젊은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오는 것은 플러스 효과다. 그래도 이건 확실하다. 민주당과 그 비례정당 의석수가 여당보다 1석이라도 많아야 한다는 점이다. 안 그러면 국회 원 구성에서 주도권을 여당에 넘겨야 한다. 그러면 윤석열 정권이 앞으로 어떤 짓을 벌이든 아무도 못 막는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총선 전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총선 전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상당한 정치적 변화가 예상된다.

    △선거 결과에 따라 대한민국이 지난 2년 실정에 3년 더 얹어 나락으로 떨어지느냐, 아니면 여기서 다시 일어서느냐가 나뉜다. 민주당이 이겨야 한다. 정권 견제를 기본으로 하되, 여당보다 더 무거운 책임을 지고자 한다. 단순히 ‘반대 야당’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대안 정당’, 국민 살림을 챙기는 ‘책임 정당’ 역할까지 하고자 한다. 유권자에게는 4년마다 총선이 있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왔다. 이번에도 주권자인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고, 민주당이 주장한 심판론이라는 게 설득력이 있다면 도와달라. 의회만큼은 대통령의 폭주를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마음 간절하다.

    -마지막으로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질문이다.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소멸 우려가 팽배하다. 제2 공공기관 이전 등 파격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과도한 수도권 집중은 단순히 지방소멸과 균형발전을 넘어 저출생 고령화 문제, 청년 일자리 문제와도 연결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물론이고, 부울경 메가시티 같은 지방 거점 중심의 네트워크 기반으로 기업, 인재양성, 삶의 질 향상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지방 메가시티는 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을 향한 민주당의 핵심 과제였고 약속이었다. 잘 추진되던 것이 이 정부 출범 이후에 좌초되었다. 사과 한마디 없이, 이곳저곳에서 국민의힘 후보자들이 선거를 앞두고 또 부울경 메가시티를 하겠다고 언급하고 있는데 이건 거의 사기 수준이다. 윤석열 정부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히려 너무 집중이 된 서울의 메가시티를 주장하고 있다. 국가 발전 비전도, 책임감도 없는 허황된 주장일 뿐이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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