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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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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가대표에게 보내는 고언(苦言)- 신석민(경남대 교육대학원장)

  • 기사입력 : 2024-03-28 19: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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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의 특징적 기능의 하나는 바로 통합이다. 우리는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스포츠를 통해 국민적 통합을 경험했고 하나가 됐다. 스포츠는 하나로 만드는 최적의 일상 문화다. 스포츠가 일체감을 형성하는 것은 상징성을 통한 대표성이 발현되기 때문이다. 구조기능주의 학자 뒤르켐은 저서 ‘종교의 사회학’에서 집합표상 개념을 통해 사회통합을 설명했다. 집합표상은 종교에서 토템을 뜻한다. 토템은 주요 가치관을 상징하기에 통합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스포츠에서 토템은 바로 국가대표다. 붉은악마, 태극기 이러한 것들이 스포츠에서는 하나의 토템인데, 이는 국가대표를 통해 확연히 드러난다. 그래서 국가대표 내 분열은 국민 간 갈등을 조장하고, 반대로 화합은 국민을 하나로 만든다. 국가대표는 개인의 차원을 넘어 국가를 상징하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축구대회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불화는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64년 만의 아시안컵축구 우승을 갈망한 국민들은 승패를 떠나 선수 간 분열에 더욱 분노했다. 그만큼 축구로 하나가 되기를 간절히 갈망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국가대표는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메가스포츠이벤트의 승전을 통해 국민들이 선수를 칭송했고, 전 국민이 열광하며 기뻐한 지난 나날을 기억해야 한다. 국민들은 항상 국가대표를 응원하고, 희망을 품는다는 것을 가슴속 깊이 새겨야 한다.

    지난 아시안컵축구대회를 본 국민의 질타는 그만큼 국가대표를 사랑하는 것임을 알고 다가오는 2024년 파리 올림픽,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진출을 위해 정신적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국민들은 앞으로 선수단이 심기일전, 혼연일체가 되어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국민적 실망을 만회하기를 바란다.

    신석민(경남대 교육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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