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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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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오는 경남 도서관] 365일 꽂히다, 울 동네는 ‘북’세권

  • 기사입력 : 2024-03-27 08: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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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교육청, 연중무휴 스마트도서관
    창원·마산·창녕·함안도서관 등 개관
    올해 고성·양산도서관 2곳 추가 설치

    24시간 도서 대출·반납 자동 시스템
    신분증만 있어도 편리하게 이용 가능
    지자체도 터미널·마트 등 구축 확대


    도서관이 도서관 밖으로 나오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2022년 창원도서관과 김해지혜의 바다도서관 2군데에 스마트도서관을 개관하고 지난해 마산도서관과 창녕도서관, 함안도서관 3곳을 추가로 설치했다. 올해는 고성도서관과 양산도서관 2곳에 개관을 준비 중으로 완공이 되면 모두 7곳의 스마트 도서관이 생기게 된다. 경남에는 경남교육청 스마트도서관 외에 창원, 김해, 거제 등 지자체에서도 공공기관과 터미널,기차역, 대형마트에 스마트도서관 구축을 확대하고 있어 수년 내 도내 동네 곳곳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창원도서관 ‘스마트누리’
    창원도서관 ‘스마트누리’

    ◇스마트 도서관이란= 이용자가 어디서든 자유롭게 도서관의 도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무인관리 도서관으로 365일 24시간 도서 대출과 반납 처리가 가능한 자동화시스템을 갖춘 도서관을 말한다. 무인자판기와 비슷한 형태다. 평소 도서관을 이용하고 싶지만 도서관이 멀거나 시간이 없어 방문하지 못하는 경우, 가까운 스마트 도서관을 찾아 책을 빌릴 수 있다.

    일반 공공도서관은 월요일이나 주말에 문을 닫고, 운영시간도 제한돼 있지만 시간제약 없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별도의 도서카드를 준비하지 않고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만 있으면 도서 대여가 되도록 하고 있다. 스마트도서관은 사람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접근성을 고려해 설치, 주민들이 일상에서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도서관의 입장이 아닌 이용자의 편의 입장에 구축된 것이다.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 도서관마다 1인 2권에서 10권씩 대출 권수나 기간이 다르다. 신분증을 이용해 회원에 가입하고 회원증이 있으면 출입이 가능하다. 터치가 되는 대형 스크린 창에 아동/예술/사회과학/자연과학 등 분야별로 분류해 책 표지가 나열돼 있고, 원하는 책을 책 바구니에 담아 대출을 진행하면 된다. 도서관처럼 사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무인자판기와 비슷한데 터치스크린을 통해 원하는 책을 선택하도록 해 어린이나 노인들도 이용이 쉽게 했다. 도서는 주로 베스트셀러나 인기 대출도서 위주로 정기적으로 교체해 비치하고 있다.

    ◇경남교육청 산하 5개 스마트도서관은 어디?

    △창원도서관= 지난 2022년 10월, 도서관내에 ‘스마트 누리’란 이름으로 설치했다. 애초에는 창원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외부 지역에 설치하려 했지만 입지조건이 맞지 않아 도서관안에 만들었다. 현재 2000권의 도서를 소장하고 있고 1인당 10권씩 14일간 대출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98명이 2973권을 대출했다.

    김해 지혜의바다도서관 ‘스마트도서관’
    김해 지혜의바다도서관 ‘스마트도서관’

    △김해지혜의바다도서관= 2022년 10월 도서관 주자창에 설치했다. 1200권의 도서를 소장하고 있고 지난해 903명이 1465권의 책을 대출했다. 지혜의바다도서관을 주말 오후 9시까지 열 예정이었지만 오후 6시까지만 열게 되면서 폐관이후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스마트도서관을 만들게 됐다. 지혜의바다도서관과 붙어 있어서 차별화를 위해 본 도서관에서 빌릴 수 없는 만화책 등을 대여하고 있다.

    마산도서관 스마트도서관 ‘책드림’
    마산도서관 스마트도서관 ‘책드림’

    △마산도서관= 지난 2023년 10월 창원시 마산합포구청과 창원지방검찰청 마산지청 중간쯤에 ‘책드림’이란 이름으로 개관했다. 마산회원구청에서 부지를 제공하고 마산도서관이 운영을 하는 곳으로, 지자체와 경남교육청이 협력을 통해 관외에 설치한 첫 사례다. 1인당 2권씩 2주간 이용할 수 있다. 1200권의 도서를 소장하고 있으며, 자판기식으로 되어 있는 다른 스마트도서관과 달리 도서를 눈으로 확인하고 원하는 책을 꺼내서 대출하는 방식이다.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곳에 설치돼 개관 후 두 달 동안 2797명이 4290권의 책을 대출할 만큼 경남교육청 산하 스마트도서관 가운데 이용객과 대출이 가장 많은 곳이다. A,B구역은 일반도서, C,D구역은 어린이도서로 구분돼 있다.

    창녕도서관 ‘스마트도서관’/경남교육청/
    창녕도서관 ‘스마트도서관’/경남교육청/

    △창녕도서관= 지난 2023년 7월1일 개관했다. 도서관 입구에 설치돼 있다. 500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으며 개관 후 6개월 동안 144명이 255권을 대출했다. 인구가 많은 도시에 비해 군 지역이다 보니 아직까지 이용자가 많지는 않지만 본 도서관 휴관이나 업무시간 이후 도서를 대여할 공간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고 있다.

    함안도서관 ‘스마트도서관’
    함안도서관 ‘스마트도서관’

    △함안도서관= 지난 2023년 7월1일 도서관 입구에 개관했다. 600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고, 지난해 342명이 620권의 도서를 대출했다. 본 도서관 휴관일이나 6시 이후 폐관이 되었을때 도서관을 찾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규모가 한정된 스마트도서관인 만큼 신간이나 베스트셀러 도서를 위주로 대여를 하고 있다.

    ◇장서부족도 있지만 접근성·시간제약없어 확대될 듯= 기존 도서관에 비해 제약이 적고 설치와 이동도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위치에 따라 이용률에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현재 경남교육청 산하 도서관에 설치된 5개의 스마트도서관 중 도서관을 벗어나 외부에 설치된 곳은 마산도서관의 책드림 한곳이다. 4곳은 장소를 구하기 어려워 도서관부지 내에 설치했다.

    스마트도서관의 장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돼 접근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4곳은 도서관 부지에 있으면서 기존 도서관과 차별화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도서관까지 직접 찾아가서 입구에 굳이 도서장수도 부족한 스마트도서관을 이용할 이유가 없기때문이다. 마산도서관 스마트도서관 ‘책드림’은 도서관내 있지 않고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곳에 위치하면서 월평균 2145권을 대출해 상대적으로 다른 스마트도서관에 비해 대출이용이 많다. 창원도서관 스마트도서관은 월평균 248권, 김해지혜의바다도서관은 월평균 122권, 창녕도서관은 월평균 43권, 함안도서관은 월평균 103권으로 차이가 난다.

    규모가 작은 만큼 소장 도서가 적어 원하는 책을 빌려보기는 쉽지 않다. 마산도서관 스마트도서관 외에는 책을 꺼내서 읽어볼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외부에 스마트도서관을 설치하려 해도 부지, 통신, 보안문제 등 문제들이 얽히면서 무산돼 도서관내 설치에 머물고 있어 지자체와 관련기관과의 협약 등을 통한 체계마련도 필요하다.

    임채정 경남교육청 공공도서관 담당 사무관은 “스마트도서관은 24시간 도서 대출과 반납이 가능하고 경남교육청 통합도서관 27개는 물론 전국 도서관을 하나의 대출증으로 모든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책이음과 예약기능 등 기존 도서관과 서비스를 연동할 수 있어 독서문화활성화에 기여한다”면서 “올해는 양산도서관과 고성도서관 2곳에 스마트도서관을 구축하는 등 스마트 도서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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