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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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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갤러리] 이지영 作 ‘숲’

  • 기사입력 : 2024-03-27 08: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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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의 거대한 숲이 어릴 적 뛰어놀던 그 도시와는 사뭇 다르다 못해 이질적인 모습에, 작가는 회색도시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이 상황이 너무 안타까울 뿐이다.

    현대인의 눈은 높다. 고요함을 깨뜨리는 시작종이 울리면 또 바쁜 걸음이 시작되고 오늘 하루 그들의 눈높이에 다가가려 뒤꿈치를 들며 발버둥 친다. 잠시 눈을 감자. 새소리를 듣고 산소의 투정도 느껴보자. 경적소리의 화음도 싸우는 장단도 즐겨보자. 우리에게 이 도시는 소리며 호흡이다. 빌딩들이 내뱉는 모든 공기를 숲이라 여기며 하루하루 즐겨보자. 언젠가 이 회색 세상을 그리워할 날을 기대하며 젊은 우리의 향연을 또다시 시작해보며.

    그림 속의 여백으로나마 숨을 쉬고자 하는 외침을 이 도시 안에, 아니 숲 안에 표현하고자 작가는 이 마음을 그림 속에 넣었다.

    이지영(한국화·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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