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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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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타민 과민증] 알레르기 증상인데… 알레르기 아닐 수도

  • 기사입력 : 2024-03-17 21: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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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으로만 섭취 가능한 히스티딘 분해 과정서
    히스타민 분해 능력이 낮거나 과하게 들어오면
    코막힘·가려움 등 알레르기와 유사 증상 나타나
    염장·숙성된 등푸른 생선, 발효 음식 등 줄이고
    장누수증 치료·영양보조제로 장기간 관리해야


    환절기가 되면 가려움, 코막힘, 천식, 호흡곤란, 두통, 맥관 부종 등의 알레르기 증상으로 매우 힘들어하는 분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 중 히스티딘이 있다. 몸에서 합성할 수 없으므로 음식으로만 섭취 가능한데 단백질 합성과 근육, 뇌의 완충 작용과 항산화 작용과 같은 중요기능을 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 속의 히스티딘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히스타민으로 바뀌게 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히스타민이 몸속 곳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위장에서는 위산분비를 촉진하고 혈관을 확장하여 혈액순환을 돕고 심장박동도 높인다. 뇌에서는 수면-각성 주기, 식욕, 기억 및 스트레스 반응 등 다양한 기능을 제어한다.


    ◇알레르기는= 그러나 우리에게 더 익숙한 히스타민의 역할은 바로 알레르기 반응이다. 우리가 알레르기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면 보통 처방해주는 약이 바로 항히스타민제이다. 히스타민과 반대되는 작용 즉, 길항작용을 해서 히스타민을 억제해주는 역할을 한다. 보통은 히스타민을 분해하는 효소가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히스타민 대사에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간혹 알레르기 증상은 너무 확실한데 알레르기 검사상에는 모두 음성으로 나오는 분들이 있다. 바로 히스타민을 빨리 대사하지 못해서 생기는 증상이다.

    예를 들어 고등어를 먹는 것이 매우 불편한 분들이 있다. 대부분 이런 분들은 갓 잡은 고등어에는 문제가 없지만 간 고등어를 먹으면 알레르기 반응이 생긴다. 바로 염장하고 보관하는 과정에서 단백질이 분해되어 히스티딘이 증가하는데 이 히스티딘 때문에 몸 속에 히스타민 양이 많아지게 되고 알레르기 유사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본인은 고등어 알레르기가 있다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데 정작 알레르기 검사를 해보면 결과는 음성이 나온다. 그러나 분명 고등어를 먹을 때에는 두드러기 같은 반응이 나오니 본인은 답답할 노릇이다. 이런 증상의 원인은 바로 장관 속 디아민옥시다제 DAO(Diamine Oxidase)라는 효소의 부족이다.

    장관 내에서는 히스타민을 분해하는 DAO(Diamine Oxidase)가 분비되는데 이 효소의 수치가 떨어지게 되면 혈중 히스타민 농도가 증가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히스타민 과민증이다. 이런 분들에게는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항히스타민제는 임시방편일 뿐이고 결국 히스타민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제한하고 히스타민 과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인 장누수 증후군을 해결해야만 한다.

    간혹 와인을 마시면 두통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다. 이런 분들도 히스타민 불내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히스타민 분해 기능이 떨어지는 환자들은 발효된 음식을 되도록 피해야 하는데 발효 음식에 주로 히스타민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와인이나 맥주와 같은 발효주나 치즈 같은 유제품도 히스타민 함량이 많다. 이런 음식을 먹게 될 경우 얼굴이 빨개지고 열감이 올라오고 두통이 심해진다. 검사 방법은 몸속의 히스타민의 절대적 양을 검사하는 방법과 DAO 기능을 검사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검사비가 매우 비싸고 임상적인 증상이 비교적 뚜렷하므로 의심이 되는 경우 히스타민 함유량이 높은 음식을 제한하고 DAO 보조제를 복용해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증상은= 흔한 증상은 다음과 같이, 대부분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알레르기 반응이다. △혈관 확장: 혈관성 두통과 불면증, 어지러움증 △피부: 피부 소양증, 맥관 부종, 발진 등 증상 △호흡기계: 호흡곤란, 기침, 천식, 코막힘, 콧물 증상이 있으며 혈액검사 상 알레르기 원인 항원이 없는 경우 △에스트로겐 우세: 자궁벽이 두꺼워지며 자궁내막증이나 생리통이 심해짐, 생리주기 변화 △근골격계: 근육통, 관절통, 근섬유통증 △위장관: 구역, 구토, 설사, 복통, 위식도 역류 등 장관 내 알레르기 증상 등이다.

    도축 후 신선한 고기에는 비교적 적지만 통조림이나 숙성 가공 과정을 거치면 히스타민 양이 많아진다. 육고기 중에서는 돼지고기가 가장 히스타민이 많다. 참치, 고등어와 같은 등푸른 생선에 염장, 숙성 등의 가공과정을 거치면 히스티딘이 많아진다. 채소 중 시금치의 히스타민 양이 꽁치의 양과 비슷하다. 신맛이 나는 과일과 발효 과정을 거친 유제품에도 많다. 예시로 우유보다 치즈에 15배가 넘는 히스타민이 있다. 증류주보다는 발효주에 많다. 카페인은 DAO를 방해하여 히스타민을 높인다. 글루텐 함유 식품들은 장누수를 유발하여 DAO 활성도를 줄여 히스타민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주요 포인트는 발효와 가공 과정을 거친 음식일수록 히스타민이 풍부해진다. 신김치보다는 겉절이 위주로, 젓갈을 최대한 적게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치료는= 히스타민 과민증의 치료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섭취하는 히스타민의 총량을 줄여야 한다. 약물에 의존하기보다는 근본적으로 히스타민의 섭취량 을 낮춰야 한다. 히스타민이 많은 음식을 먹고 증상이 나타나면, 그 문제를 완화시키려고 약을 복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둘째, DAO를 복용하는 방법이다. 히스타민 과민증 증상이 심한 경우 일시적으로 혈중 히스타민 농도를 낮춰 주기 위함이며 근본적으로 치료의 의미는 없다. 셋째, 가장 큰 원인인 장누수 증후군을 치료해야 한다. 장누수증이 있을 경우 DAO 분비량이 적어져 히스타민을 분해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며 결국 혈중 히스타민이 증가한다. 식습관 개선과 동시에 장누수증을 확인해보고, 장누수증을 치료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넷째, 히스타민을 분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영양소가 있다. 비타민 B6, 비타민 C, 구리가 있다. 비타민 B6는 DAO 기능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 C는 히스타민 분해에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Zn,B1, B6, NAD(B3) 등도 조효소로 작용한다. 장누수 치료 목적으로 유산균도 추천한다. 히스타민 과민증의 치료는 단기간에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장기간 (6개월~1년) 정도 기능의학 인증의와 함께 식단관리, 영양보조요법, DAO 복용, 장누수증 치료 등의 꾸준한 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도움말= 김지아 다니엘면역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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