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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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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못 먹일 지경”… 과일값 폭등에 어린이집 식판까지 불똥

  • 기사입력 : 2024-03-13 0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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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 지난해부터 과일 간식 지원
    사과·귤·딸기 등 크게 올라
    업체 운영비 축소·품목 변경도

    과일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경남도에서 어린이집 영·유아들에게 과일을 공급하는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비싼 사과나 딸기 등을 대체할 과일을 공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남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부터 어린이집 영·유아에게 도내에서 생산된 제철 과일 간식을 지원하고 있다. 어린이에게는 식생활 개선과 균형 잡힌 영양을 공급하고, 지역 농업인에게는 과일 소비 촉진을 통한 판로 확보와 소득증대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경남도는 총사업비 32억원을 투입해 어린이 5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가 인상을 고려해 어린이 1인당 단가는 지난해보다 200원 인상돼 1300원으로 책정됐으며, 100g 이상씩 주 1회 공급된다.

    공급과일 품목은 도내에서 생산되고, GAP(농산물우수관리제도) 인증된 사과, 배, 단감, 감귤, 포도, 복숭아 등 과실류와 토마토, 딸기, 참외, 수박, 멜론 등이 대상이다.

    그러나 최근 과일값이 급상승함에 따라 일부 지자체에서는 공급 품목을 바꾸는 등 계획을 변경하고 있다. 진주시의 경우 4월 계획 중 사과가 토마토로, 참다래가 바나나로 변경됐다. 이번 달에는 참다래가 토마토로, 사과가 배로 바뀌었다. 진주시 관계자는 “공급 업체에서 과일값 인상 등 수급 문제로 매달 계획이 변경 중이다”며 “사과가 꽤 비싸니 업체에서 수급이 힘들다고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창원시도 이번 주 당초 방울토마토가 공급되기로 했지만, 가격 인상에 따라 배로 변경됐다.

    고성군도 비싸진 딸기값에 사과로 대체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딸기가 설 전후로 단가를 맞추기 힘들 정도로 비싸져 그나마 나아진 사과로 대체했다”며 “매주 시장 조사를 해 물가를 파악 중이고, 대체되는 과일이 생기면 어린이집에 연락해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다른 지자체는 운영비를 줄이거나 원가 가격으로 단가를 낮추고 있다. 김해시 관계자는 “공급업체에서 운영비를 줄여 당초 계획에 맞게끔 과일을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밀양시도 “먹거리 통합지원센터에서 공급하기에 유통비가 싸 원가 가격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과일값은 무섭게 오르고 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 경남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농산물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3.4% 올랐다. 이 중 귤(105.5%), 사과(56.3%), 딸기(31.3%) 등이 전년 동월 대비 크게 올랐다.

    창원시 의창구의 한 대형마트에 한 시민이 과일을 둘러보고 있다. /박준혁 기자/
    창원시 의창구의 한 대형마트에 한 시민이 과일을 둘러보고 있다. /박준혁 기자/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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