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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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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부지·교통망 부족에… 도내 기업, 타지로 ‘투자 발길’

[부산에 신규 투자하는 경남기업] (1)실태·원인

  • 기사입력 : 2024-03-12 20: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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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중공업 R&D센터 설립

    DN솔루션즈 1000억대 투자

    신성에스티 본사 통합 이전

    지자체 보조금 최대 100억 차

    주거 환경 등 인프라 더 좋아

    인력 확보에도 상대적 이점

    지난해부터 경남의 기업이 신규 투자처로 부산을 선택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원인으로는 기업 자체의 전략적 선택뿐만 아니라 창원의 가용 산업 부지와 교통망 부족, 부산시의 공격적 투자 유치 전략 등이 거론되고 있다. 경남도와 부산시의 전체 투자 유치 실적으로 보면 경남이 크게 높지만, 경남 기업이 지역에 재투자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최근 경남 기업의 부산 투자 사례를 살펴보고 필요한 대응책을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창원국가산업단지 전경 /창원시/
    창원국가산업단지 전경 /창원시/

    ◇주요기업, 부산 투자 이어져= 경남에 핵심 사업장을 둔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6월 부산에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결정했다. 삼성중공업은 2025년까지 48억원을 투자해 전체면적 1650㎡ 규모로 부산 R&D센터를 설립하고 선박 설계, 플랜트 공학 기반 기술 연구인력 21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이어 창원국가산단 내 한화파워시스템은 지난해 8월 부산시와 선박 솔루션 사업센터 신설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부산사업센터를 개소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한화파워시스템은 36억원을 투자해 2026년까지 선박 설계 및 연구개발 인력을 비롯한 선박서비스 관리 인력 200여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DN솔루션즈는 지난 2월 부산에 글로벌 유닛 첨단 제조센터 신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내 3만3000㎥ 규모 부지에 1076억원을 투입해 공장을 건립하고 연구개발, 생산, 경영지원 등 전문인력 300여 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이어 신성델타테크 자회사 신성에스티는 지난 4일 부산시와 협약을 맺고 중국의 생산 거점과 창원 본사를 부산으로 통합 이전한다. 부산 강서구 미음외국인투자지역에 463억원을 투자해 올해 자동화 설비와 인증시스템을 갖춘 이차전지 스마트팩토리를 건립하고 내년부터 연간 1000억원 규모 이차전지 배터리 부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원인은= 경남 주요 기업들의 부산 투자 결정과 관련한 원인으로는 기업 경영 전략을 비롯해 부산의 최근 신규 산업 부지 분양, 유인책 등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DN솔루션즈의 부산 투자는 기업 자체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DN솔루션즈 모기업 DN그룹은 1971년 부산에서 시작된 기업으로 부산과 오랜 인연이 있다. 창원을 비롯해 양산, 울산에 사업장을 갖고 있다.

    DN솔루션즈 관계자는 “부산 강서구에 추진되는 공장은 부산지역 사업장 다각화와 협력사, 창원 공장과의 접근성이 좋은 점을 고려해 결정됐다”며 “부산시의 기업 지원책은 경남과 특별히 다른 것은 없었으나, 부산진해경자청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을 통한 빠른 행정적 지원이 있었고 지역인재 유치를 위해 부산지역 주요 대학 등과의 협조를 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지자체 지원 보조금 차이도 영향이 있다는 해석이다. 부산시 기업 지원제도를 보면 고용보조금을 제외한 투자보조금은 최대 300억원이다. 경남은 최대 200억원이다. 다만 이 최대 금액은 20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에 해당되고 경남은 부산과 달리 부지매입비도 편성돼 있어 실제 수혜 금액은 차이가 좁혀질 수 있다. 신·증설 기업의 경우 부산은 설비보조금이 최대 50억원, 경남은 최대 30억원이다.

    또 부산의 경우 최근 경남과 인접한 강서구 소재 신규 산업단지의 분양이 진행되고 있어 기업 입장에서 용지 확보도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이 신규 산업단지는 △미음산업단지(355만㎡) △국제산업물류도시 1단계(571만㎡) △에코델타시티(66만㎡) △명동(51만㎡) 등이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경남 내에서 이동할 경우 혜택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기업별로 사정은 다르겠지만 다양한 요소를 따져봐도 보조금 차이는 무시할 수 없다고 본다. 미음지구는 부산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이고 항만을 끼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로 사용할 수 있는 산업 부지가 창원에 부족하다는 점도 한 가지 이유로 언급된다. 이년호 한국중소기업협업진흥협회장은 “우선 기업이 원하는 규모의 부지가 창원에 부족하다. 있더라도 매입 비용이 많이 들고 거래가 쉽지 않다”며 “부산은 물류 쪽 선점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고 교통, 주거 환경, 병원 등 인프라를 더 잘 갖추고 있어 인력 확보에도 상대적인 이점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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