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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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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끝 놀이 시작! 웃음으로 가득 채운 늘봄교실

‘늘봄학교’ 시행 첫날 마산신월초 가보니

  • 기사입력 : 2024-03-05 20:40:43
  •   
  • 전날 입학한 1학년 중 54명
    1·2교시 놀이체육 등 참여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아

    맞벌이 부모 대신 학교가 돌봐
    사교육비 부담 감소 등 기대
    강사 구인난·사고 등 우려도


    희망하는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정규 수업 후 매일 2시간 이내 놀이·체험 중심의 무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늘봄학교가 시행된 5일 첫날. 오후 2시40분께 아파트가 밀집한 마산합포구 월영동에 위치한 마산 신월초등학교를 찾았다.

    2층에 마련한 2개의 늘봄교실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학과 수업을 모두 마치고 2시부터 40분간 진행한 맞춤형 프로그램 1교시가 끝나고 막 2교시가 시작됐다. 2교시 놀이체육교실에 10명, 창의놀이교실에 5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앞서 열린 놀이체육 1교시에는 9명, 창의놀이에는 20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늘봄학교’가 시행된 5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신월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놀이학습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늘봄학교’가 시행된 5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신월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놀이학습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올해 이 학교에 입학한 1학년생 74명 가운데 첫날 늘봄학교를 이용한 학생은 54명(1,2교시 중복 포함)에 달했다. 마산신월초는 늘봄학교를 준비하면서 놀이체육과 창의놀이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모두 ‘놀이’를 위주로 했다. 이분헌 교장은 “오전 내내 수업을 한 어린 학생들에게 놀이를 겸한 쉼의 시간을 주기 위해 놀이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산신월초 늘봄학교는 학생 수가 줄면서 남은 교실을 활용해 돌봄교실 3개와 맞춤형 늘봄실 2개, 활동실 4개를 확보하고 돌봄전담사 3명, 자원봉사자 1명, 방과 후 실무원 1명의 학교인력과 5명의 외부강사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외부강사가 많이 필요하지만 몇 차례의 공모에도 강사를 구하지 못해, 희망하는 교사 1명이 강사활동을 대신하고 있었다.

    늘봄이 시작된 첫날. 입학한 지 하루밖에 안 된 1학년들은 현재 시간이 늘봄인지, 수업인지, 돌봄인지, 방과 후 수업인지 알지 못하고 그저 선생님,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게 전부였다.

    반면 1학년 담임과 늘봄 관계자들은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마치고 학교를 나갈 때까지 마음을 졸였다. 부모를 대신해 학교에서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데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확률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마산신월초는 그동안 돌봄과 방과 후 수업을 하면서 쌓인 노하우가 있어 큰 차질 없이 늘봄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교들은 향후 시행착오가 예상됐다.

    우선 기존에 하던 돌봄과 비슷하게 운영하면서 늘봄 이용학생과 돌봄학생이 겹치고, 수익자 원칙에 따라 비용을 내고 방과후 수업에 참여하던 학생들이 무료로 이용하는 늘봄으로 옮겨오면서 방과 후 수업 참여자가 상당수 빠져나가고 있었다. 또 방과 후 실무원이 방과 후 업무 외에 늘봄업무까지 맡아야 해 업무 부담이 배로 늘었다.

    프로그램 강사를 구하는 것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학기에는 505개 초등학교 중 늘봄을 희망하는 도내 159교(31%)만 참여하는데도 강사 구하기가 어려운데 2학기 전 학교로 확대하게 되면 강사난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특히 경남에서는 기존에 하던 돌봄교실과 새롭게 시행하는 늘봄의 역할이 겹쳐 통합 등 정비도 필요해 보인다.

    경남교육청은 3월부터 운영하는 1학기 ‘경남형 늘봄학교’에 159개 학교의 초등학교 1학년 4858명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박종훈 교육감은 “학생들의 돌봄은 이제 공적 책임이다. 경남형 늘봄학교를 통해 학부모의 돌봄과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 나가길 바란다. 학생과 학부모뿐 아니라 교직원들도 만족할 수 있는 학교 안과 학교 밖 각각의 돌봄 체계가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지자체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늘봄학교란 기존의 돌봄과 방과 후 학교를 연계·통합한 프로그램으로, 희망하는 모든 초등 1학년 학생에게 매일 두 시간씩 무료로 방과 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새로운 돌봄 체계를 말한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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