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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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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마민주항쟁 명예도로 활용법도 찾아야

  • 기사입력 : 2024-03-05 19: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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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본지(2023년 10월 16일자)가 제안한 부마민주항쟁 명예도로가 곧 지정될 것이라고 한다.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지난 4일 마산 서성광장~마산어시장~용마맨션~마산역까지 4.5㎞를 부마민주항쟁 명예도로 지정을 의결했고, 창원시도 주민의견 수렴 과정을 거친 후 지정 절차를 신속하게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부마민주항쟁은 국가나 지자체로부터 저평가받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항쟁 45년 만에 명예도로 지정으로 역사적 평가와 함께 항쟁이 일어난 도로를 중심으로 역사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과 마산에서 시작된 부마민주항쟁은 4·19혁명, 5·18 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 함께 대한민국 현대사를 대표하는 민주화운동이다.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2021년에 지정된 ‘민주화거리’와 중복을 피하기 위해 항쟁의 시발점이었던 경남대와 산복도로 등은 도로 구간에 포함시키지 않았으나 명예도로의 명칭에 ‘10·18’을 넣은 것은 의미가 있다. 정부가 지난 2019년 10월 16일을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자 창원시가 10월 18일에 별도의 기념행사를 치르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부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고 있지만 명예도로 명칭에 10·18을 명시함으로써 마산 항쟁에 무게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상징적인 곳을 관광상품화하고 역사를 되새기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창원에는 현재 3·15의거를 기념하는 ‘3·15대로’와 ‘민주화거리’가 있다. 여기에 부마민주항쟁로를 더하면 창원이 민주화운동의 성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국립3·15민주묘지, 3·15의거 기념탑, 건립중인 창원민주주의전당과 이들 명예도로를 묶어 지역의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다. 부마민주항쟁 중 마산항쟁이 저평가된 이유는 역사적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점도 있다. 10·18부마민주항쟁 명예도로를 마산항쟁을 알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데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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