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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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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남 벤처투자 실적, 1년 만에 ‘반토막’

  • 기사입력 : 2024-02-26 08: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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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6% 감소한 302억… 전국은 19.8%↓
    2022년 유동성 확대로 이례적 증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도 9% 줄어
    “고금리·수도권 투자 위축 등 여파”

    경남의 지난해 벤처투자 실적이 전년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중소벤처기업부, 한국벤처투자 등이 운영하는 벤처투자종합포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의 벤처투자 실적은 302억원으로 전년(689억원) 대비 56.2% 감소하며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2023년은 금리가 인상되며 전국적으로도 전년 대비 벤처투자가 19.8%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저금리, 유동성 확대로 2021~2022년에 투자가 늘어난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벤처기업부도 2021~2022년은 이례적으로 벤처투자액이 많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전국 벤처투자액은 증가했으나 경남은 반대로 9.0% 감소했다. 2019년 경남의 벤처투자 실적은 332억원이었다. 반면 전국 합계 벤처투자 실적은 같은 기간 27.4% 증가했다.

    시도별로 보면 18개 시군 중 12개 지역에서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지난해 벤처투자액이 증가했다. 경남을 포함해 인천(-17.5%), 강원(-28.5%), 울산(-51.8%), 전남(-58.4%), 제주(-62.3%) 등 6곳은 감소했다.

    특히 전년 대비 감소율을 보면 경남은 울산(-84.7%), 제주(-56.2%) 다음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감소율이 컸다. 같은 기간 벤처투자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충북으로 227.5%(610억→1998억원) 증가했다. 경남의 벤처투자액 감소와 관련해 고금리, 서울 지역 투자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준홍 경남벤처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금리가 오르면 시중 자금은 벤처투자보다 안정적인 은행권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경남의 벤처투자도 고금리 여파를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벤처투자가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지역에서 가시적인 투자 성공 사례가 나와야 하지만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단계이다. 경남에도 우수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다수 포진하고 있고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남벤처기업협회도 회원사들과 함께 경남벤처투자 등을 통해 지속적인 투자와 투자연계 활동을 펼치고 있다. 벤처 저변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문기 경남엔젤클럽·AC·VC협의회장은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압도적으로 많은 서울 등 수도권의 투자가 위축되면 지방에는 여파가 더 크게 미친다”며 “고금리 상황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 같아 올해도 경남의 벤처투자 전체 규모 증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남도와 유관기관, 경제단체, 지역 투자사들이 힘을 합쳐 새로운 시도를 많이 추진하고 있다”며 “오는 4월 첫 개최 예정인 글로벌 융복합 창업페스티벌 ‘GSAT 2024’가 분위기 반전의 시작점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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