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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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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차세대발사체사업 입찰 불참… “글로벌 우주시장 진출 집중”

재사용발사체·공중발사체 등
독자적 모빌리티 개발 추진 계획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단독 입찰

  • 기사입력 : 2024-02-22 21: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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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지난 21일 진행된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주관기업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차세대발사체 개발 사업 총괄 제작 제작사 입찰이 유찰됐다.

    KAI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글로벌 2050 비전’을 기반으로 독자적 우주 모빌리티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글로벌 우주시장 진출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힌 뒤 “뉴스페이스 시대에 시장에서 요구되고 있는 상업성 높은 재사용발사체, 다목적수송기기반 공중발사체, 우주비행체 등의 우주 모빌리티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기반으로 우주공간 사용의 대중화 및 상업화를 통해 우주경제 실현을 앞당길 것”이라고 했다.

    KAI는 또 2014년부터 한국형발사체의 핵심 구성품인 1단 추진제탱크 제작과 총조립을 수행해왔으며,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이 국가 우주개발 역량과 대형 액체발사체 개발역량 확보를 위해 중요한 사업임을 인식하고 주관사가 아닌 참여기업으로 사업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은 누리호 대비 3배 이상 성능을 향상시킨 발사체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2조132억원이 투입돼 다단연소사이클 엔진을 적용한 2단형 발사체를 개발한다.

    차세대발사체는 누리호가 수행하기 어려운 우리나라 최초 달 착륙 임무를 비롯해 국가위성, 우주탐사 발사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3회 발사 예정으로 2030~2032년 세 차례 발사를 통해 달착륙선을 발사할 목표다.

    이 사업을 수행할 체계종합기업 입찰 절차는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시작됐다. 체계종합기업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2032년까지 차세대발사체 공동 설계,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발사 운용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발사체 산업 경쟁력 확보와 상용 발사 서비스도 함께 준비하게 된다. 체계종합기업의 총 입찰 규모는 9505억원이다.

    이 입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가 주요 경쟁 상대로 거론됐으나, 이날 KAI의 입찰 불참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단독 입찰에 단독으로 응해 입찰은 유찰됐다. 관련 시행령과 기획재정부의 계약예규에 따라 2인 이상의 유효한 입찰자가 없을 땐 재공고가 이뤄진다. 조달청은 23일 재공고를 낼 예정이다.

    KAI가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수의계약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돼 누리호 3차 발사 준비와 운용에 참여했고 4~6차 발사를 주도하고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우주수송 서비스부터 위성 활용 서비스, 우주탐사에 이르는 우주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이병문·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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